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또 만난 SK와 키움…변수는 줄어든 `한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 키워드는 홈런이었다. 정규시즌 홈런 1위 팀(233개)답게 포스트시즌에서도 타순을 가리지 않고 많은 '한 방'이 터졌고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는 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뒤바뀌었다. 공인구 반발계수 하락으로 굳건한 마운드를 구축했지만 홈런에 의한 득점 기댓값은 급감했다. 공인구의 변화는 SK와 키움 간 플레이오프 재대결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SK와 키움이 오는 14일부터 2019 한국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 돌입한다. 정규시즌 기록만으로도 두 팀 특색은 명확히 드러난다. 김광현·앙헬 산체스의 막강한 1, 2선발부터 서진용·하재훈 등 뒷문까지 짜임새 있게 구축한 SK의 '방패'와 정규시즌 득점 1~4위를 싹쓸이한 김하성·이정후·박병호·제리 샌즈 등 키움의 '창' 대결이다.

두 팀의 지난해 대결(SK 플레이오프 3대2 승)에 비해 이번에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선수단이나 감독이 아닌 야구공 변화다. 공인구가 정상화되면서 김광현과 산체스는 각각 리그에서 2점대 중반 평균 자책점에 34승을 합작하며 맹활약했다. 두 선수는 정규시즌에서도 키움 타선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김광현이 4경기 26과 3분의 2이닝 동안 평균 자책점 2.36에 2승, 산체스는 2경기 11이닝 동안 1승에 평균 자책점 1.64를 기록했다. 이미 플레이오프에서 확실한 에이스급 투수(LG 트윈스 케이시 켈리·타일러 윌슨) 공략에 어려움을 겪은 키움으로서는 SK의 1, 2선발을 뚫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공인구 반발력 하락으로 마운드가 높아진 반대급부로 공격에서는 지난해만큼 파괴력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SK는 지난해 정규시즌 팀 홈런 1위답게 포스트시즌에서도 득점의 상당 부분을 홈런에 의존했다. 작년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낸 30점 중 18점, 특히 4차전까지는 19점 중 15점이 큰 한 방에 의한 것이었다.

반면 올해는 공인구 변화로 홈런에 의한 득점 기댓값이 낮아졌다. 리그 전체 홈런 수가 전년 대비 42.2% 감소한 가운데 SK는 지난해보다 100개 이상 줄어든 117개에 그쳤다. 최정과 제이미 로맥이 중심 타선에서 각각 홈런 29개씩과 출루율+장타율(OPS) 0.9 안팎을 기록했지만 나머지 타자들의 성적은 위협적이지 않다.

두 선수에 대한 키움의 집중 견제가 예상되는 만큼 김강민과 한동민의 부활이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 김강민은 지난해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타율 0.429에 3홈런 6타점 OPS 1.500을 기록하며 키움 마운드를 폭격했다. 반면 올해는 정규시즌 성적(127경기 OPS 0.694)이 지난해(80경기 OPS 0.906)에 비해 크게 떨어졌고 한 자릿수 홈런에 머물렀다.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홈런 41개를 쳤던 한동민의 올 시즌 홈런 수는 12개, OPS는 0.771로 성적이 크게 하락한 상태다.

키움은 김하성·이정후 등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을 갖춘 상위 타선 출루가 득점으로 이어진다. 이번 LG와의 4경기 총 18득점 가운데 홈런에 의한 득점은 4점뿐이었다.

[이용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