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약속 어쩌나" 철도파업에 곳곳 실랑이…지지 의견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철도노조, 11일 오전 9시 파업 돌입

일부시민들 "안내도 안해주나" 격분

안내데스크 "파업으로 취소" 말반복

뉴시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총파업을 돌입하기로 한 11일 오전 서울역에서 파업 예고 관련 열차 운행 안내문이 붙여있다. 2019.10.11. yesphoto@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김정현 수습기자, 이지은 수습기자 =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11일 오전 9시부터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이날 오전 이 소식을 미처 듣지 못하고 역을 찾은 일부 시민들은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부분은 파업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몇몇 시민들은 역 곳곳에서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도 포착됐다.

현재 국토교통부는 KTX의 경우 평소의 72.4% 수준으로 운행하는 등 대체 인력을 투입해 운행 횟수 등을 최대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옥수동에 거주하는 중년 남성 A씨는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용산구 서울역 안내데스크에서 "출근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A씨는 "천안까지 KTX 정기권을 이용하는데 어떻게 안내 한번 안 주느냐"면서 "지금 열차 취소돼서 지각하고 약속에도 늦게 생겼다. 안내를 해줘야 할 것 아니냐"라고 소리를 질렀다.

A씨는 대체할 표가 없어 우왕좌왕 했지만 안내데스크에선 "파업으로 취소됐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비슷한 시각 용산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양복을 입은 한 남성은 짜증스러운 태도로 "내 표가 없어졌어요"라며 역무원에게 문의했다. 결국 이 남성은 휴대전화로 누군가에게 "철도노조 파업 때문에 열차가 없어졌어"라고 말하며 역을 빠져나갔다.

파업으로 인한 불이익은 없어도 소식을 듣고 놀라는 시민들도 있었다.

용산역에서 오전 8시20분께 여수행 열차 취소 방송을 들은 심모(63)씨는 잠시 당황하다 매표소로 향했다.

심씨는 "내가 파업에 대해서는 잘 몰라. 그건 할 수도 있는거고, 노동자들이 권리를 찾는 거니까"라면서도 "그런데 내가 당해보니까 좀 당황스럽네"라고 말했다. 심씨는 문제 없이 다른 열차로 표를 교체할 수 있었다.

이날 오전 9시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부산으로 가는 홍춘표(39)씨는 내일 서울로 다시 올라오는 열차표를 다른 표로 바꿨다. 3일 전 문자로 파업 안내를 받고 다른 표로 예매했지만 원하는 시간대의 열차표를 구하진 못했다고 한다. 홍씨는 "예매 다 해놨는데 갑자기 취소됐다고만 통보하니까 너무 불편하다"고 말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돌입한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수색 철도 차량기지에는 열차가 멈춰 서 있다. 2019.10.11. misocamera@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파업을 지지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인천 부평구에 거주하는 박모(40)씨는 "저는 철도 파업을 알고 있어서 열차표를 잘 예매했다"면서 "저는 파업을 지지한다. 저도 회사원이니까 다 같은 공동체 입장에서 서로 희생도 하고 도울 수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빨리 끝나면 좋겠다. 좋게 끝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파업은 오는 14일 오전 9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파업으로 KTX는 평소의 72.4%, 새마을호는 61.8%, 무궁화호는 66.7%, 화물열차는 32.1% 수준으로 운행될 예정이다. 수도권전철은 88.1%(11일·14일 출퇴근 시간은 평상시와 동일)수준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파업기간 중 코레일 직원, 군인력 등을 대체 투입해 열차 운행 횟수 등을 최대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wrcmania@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