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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춘 교수 여전히 강의... 연세대 다니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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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류석춘 망언' 분노한 연대 학생들 파면 촉구 집회... 동문들도 가세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의 '위안부 망언'에 분노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집회를 조직하고 나섰다.

"연세대는 성폭력 교수 류석춘을 파면하라!"
"학교본부 즉각적으로 징계위를 개최하라!"


10일 오후 6시경 연세대 학생들이 하나둘씩 연세대 정문 앞에 모여들었다. 이들은 '류석춘은 사과하라' '류석춘을 파면하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취재진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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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후 6시경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 사건 학생대책위원회 주최로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 정문 앞에서 류석춘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학생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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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명의 학생들 뒤편으로는 연세대학교 민주동문회 동문들이 섰다. 이들은 연세대학교 재학생들의 요청으로 이번 집회에 함께 참석했다.

집회에 모인 이들은 류석춘 교수에는 사과를 요구했고, 연세대학교 본부에는 류 교수의 파면을 요구했다. 이번 집회는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 사건 학생대책위원회에서 주최했다.

학생들 "연세대학교는 아무런 답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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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는 성폭력 교수 류석춘을 파면하라'라는 내용을 담은 손피켓이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 비치돼있다. ⓒ 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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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의 '위안부 망언'에 분노했다. 류석춘 교수는 지난 9월 19일 사회학과 전공 수업 중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다"라거나 "지금도 매춘 들어가는 과정이 딱 그렇다. 궁금하면 한 번 해볼래요?" 같은 발언을 했다. 당시 수업을 듣던 학생 중 한 명이 류 교수의 발언을 언론에 제보해 사실이 알려졌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연세대학교 당국은 9월 30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논란이 됐던 사회학과 전공 수업에서 류석춘 교수를 배제했다. 하지만 연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김예진 학생회장은 "류석춘 교수가 여전히 교양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 측은 인사위원회 이후에 징계위원회를 열지 논의해 보겠다고 하고 아무런 답변이 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예진 학생회장은 "성찰하지 않은 교수와 안일하게 대응하는 학교 본부까지 모두 공범"이라며 "성폭력 가해 교수가 버젓이 강의하고 이를 방관하는 연세대에 다니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하교하던 연세대 학생들은 각자 정문을 지나치면서 스마트폰을 들고 집회에 참여하는 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집회에 참여하지는 않았으나 스마트폰에 학생들의 모습을 담던 연세대 재학생 A씨(23)는 "류석춘 교수님이 파면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이번 일을 전반적으로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류석춘 교수, 즉시 파면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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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연세대학교 학생이 10일 오후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 캠퍼스 학생회관 앞에서 열린 류석춘 교수 파면 요구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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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춘 교수 사건 학생대책위원회에서 조직한 학생들과 연세대학교 재학생들은 쌀쌀한 날씨 속에 연세대 정문부터 학생회관까지 행진한 뒤 학생회관 앞에 서서 약 두 시간 동안 집회를 이어갔다. 학생들 뒤로 연세민주동문회가 '위안부 망언 류석춘 교수를 즉각 해임하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뒤따랐다.

연세대학교 국문학과 70학번인 인하대학교 김영 명예교수도 이날 집회에 참석했다. 김영 명예교수는 "위안부를 위로하고 다독거리지는 못할 망정 자발적 매춘부라고 뇌까리고 인권을 짓밟는 파렴치한 발언을 한 교수가 있다는 보도를 보고 너무나 기가 막혔다"면서 "진리의 전당에서 이런 자가 강의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 재학생과 동문들이 힘을 합해서 류석춘 교수를 즉각 파면하도록 힘을 모아야겠다"고 주장했다.

연세대학교 동문이기도 한 이한열기념사업회의 이경란 상임이사는 "류석춘 교수는 젊은 여성들이 성노예로 유린당한 사건을 개인의 선택인 양 발언했다. 삶을 파괴 당한 피해자들에게 차마 할 수 없는 말이고 더군다나 교단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은 더더욱 아니다"라며 "교단에서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면 교단을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란 상임이사는 "며칠만에 4000명에 가까운 동문들이 (류석춘 교수의 파면 촉구에) 서명한 건 그 분노의 정도가 얼마만큼 컸는지 알게 해준다"며 연세대학교 당국에 류석춘 교수에 대한 징계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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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 내부에서 열린 10일 오후 류석춘 교수 파면 요구 집회에 연세대 재학생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류석춘 교수에게는 사과를, 연세대학교 학교 당국에는 류석춘 교수의 파면을 요구했다. ⓒ 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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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00여 명의 연세대학교 동문들로 구성된 연세민주동문회가 10일 오후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 안에서 열린 류석춘 교수 파면 요구 집회에 참석했다. 30여 명의 민주동문회 회원들은 '위안부 망언 류석춘 교수를 즉각 해임하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하면서 중간중간 구호를 외쳤다. ⓒ 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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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 현장에 모인 학생들은 류석춘 교수의 발언이 '표현의 자유'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사회학과 18학번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언제까지 혐오 발언이 표현의 자유라고 옹호할 것인가. 류석춘 교수 당신의 발언은 명백한 혐오발언이고 책임을 지라"고 말했다.

동덕여대, 서울대, 성신여대 학생들도 집회에 참여해 발언을 통해 목소리를 보탰다. 이들은 "류석춘 교수의 '망언'이 비단 한 학교 혹은 한 교수의 문제만이 아니"라며 "더 이상의 솜방망이 처벌은 없어야 한다"(성신여대 총학생회 전다연 교육국장)고 주장했다.

일반 학생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연세대 사회학과에 재학 중인 정유진씨는 "류석춘 교수는 파면할 정도의 잘못을 저질렀지만 단순히 개인의 잘못으로 치부되지 않길 바란다"며 "연세대학교는 강의를 진행하는 교원들을 상대로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진행하고 있느냐"고 되물었다. 자신을 '타과생'이라고 소개한 연세대 학생은 학교 측에 "안전한 강의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들을 권리"를 요구하기도 했다.

수십명의 학생들과 동문들이 집회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면서 발언하러 나온 집회 참여자들을 향해 "맞습니다"라면서 외치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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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 캠퍼스 내부에 학생들이 류석춘 교수를 향해 붙여놓은 현수막이 눈에 띈다. 민중당 인권위원회에서 게시한 해당 현수막에는 '류석춘 교수 방 빼!'라고 적혀 있다. ⓒ 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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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영 기자(alreadyblue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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