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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W페스타]"도전은 그저 가슴 뛰는 것을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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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이데일리 W페스타 '도전' 주제 패널토론

"재미있고 잘 하는 일 하는 것..도전강요는 피해야"

"감성 등 여성의 강점 잘 활용하자"

이데일리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마건영(왼쪽부터) 캠핑클럽 PD, 권다현 베스트셀러 여행작가, 박은혜 여성 최초 용접기능장, 황연정 대한항공 여성 최초 A380 기장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 힐튼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8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Personality 3 도전’이란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번 ‘W페스타’는 ‘감성 : 나의 선택, 나의 개성’이라는 주제로 최근 개인의 선택·개성을 중시하기 시작한 시대정신에 주목했다.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면서 미래를 만들어가는 각계각층의 여성 리더로부터 감성의 가치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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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승현 이슬기 이윤화 기자] 도전은 거창한 것이고 큰 마음을 먹어야 할 수 있는 걸까. 여성 여행작가와 여성 최초 용접기능장, 대한항공 최초 A380(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기) 기장은 도전은 그런 게 아니라고 했다. 이들은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에 가슴이 뛰어 나섰고 꿈을 이뤘다고 했다.

10일 서울 중구 소월로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감성: 나의 선택, 나의 개성’을 주제로 열린 ‘제8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권다현 여행작가와 박은혜 여성 최초 용접기능장, 황연정 대한항공 여성 첫 A380 기장은 ‘도전’을 주제로 한 세 번째 토론 패널로 나섰다. 진행은 ‘효리네 민박’과 ‘캠핑클럽’ 등을 연출한 마건영 JTBC PD가 맡았다.

◇“원하는 일 하는 게 도전..청년에 도전강요 말아야”

용접공과 항공기 조종사는 여성으로선 도전이 필요한 직업이다. 이들이 지금 직업을 갖게 된 것은 순전히 마음이 끌려서였다. 황 기장은 고등학교 시절 공군사관학교를 가고 싶었지만 당시 여성은 아예 뽑지 않았다. 그러다 대학 4학년 때 한 신문에서 조종 훈련생 모집공고를 보고 가슴이 뛰어 지원하게 됐다. “정말 하고 싶다면, 도전이 아니라 원하는 일을 한다고 생각하고 시작하면 된다”는 게 그의 말이다.

박 기능장도 비슷하다. 회사가 부여한 경리업무 보다는 공사현장에서 용접기술이 배우고 싶었다. 당시만 해도 건설공사 현장에 여성이 들어오면 재수없다는 말이 나오는 시절이다. 박 기능장은 “그럼에도 용접이 정말 재미있었고 재미가 있어 열심히 했다”고 했다.

권 작가의 경우 소심한 성격에 콤플렉스로 가득했지만 여행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도전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라고 그는 말했다.

패널들은 그러면서 청년은 무조건 도전해야 한다는 식의 말은 하지 말자고 했다. 황 기능장은 “청년에게 꿈을 가지라는 건 스트레스를 주는 거라고 한다”면서 “잘하는 것을 하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했다. 마 PD는 젊은 세대가 기성세대와 일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른 점을 강조했다. 극심한 취업난을 겪고 있고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청년층에게 도전을 강요하기 보다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여성의 갖는 장점을 살려라”

여성이어서 가질 수 있는 장점을 잘 활용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권 작가는 “여성은 여행에서 현지인과 소통할 때 먼저 다가가 얘기할 수 있고 여성이 갖는 감성도 있다”며 “감성에 대해 조금 더 고민하고 이를 무기화하려고 한다”고 했다.

박 기능장은 현장에서 일할 때 남성과 여성의 말투가 다른 점 때문에 많이 힘들어지만 이 차이를 깨닫고 소통하는 데 자신이 장점이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그는 “누가 먼저 다가가느냐의 문제”라며 “여성이어서 불편한 점이 많았지만 되도록 긍정적 생각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황 기장은 남성위주 사회에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기 보다는 여성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잘하면 된다고 했다.

아이를 키우며 일을 하는 이들에게 육아문제는 큰 어려움이었다. 박 기능장은 “(용접분야) 도전자가 있었지만 육아와 가정에 치이다 보니 끝까지 올라오는 사람이 없다”며 “사회 뿐 아니라 기업도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황 기능장은 남편이 육아를 도와주는 게 아니라 아내와 함께 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여성의 경력단절 부담이 적을 것이라고 했다.

남성인 마 PD에게도 육아는 걱정거리다. 그는 “방송국에서 남성이 육아휴가를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아이가 내년 1월 나오는데 내가 휴가를 사용해 후배에게 선례가 되도록 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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