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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유엔이 어쩌다… 직원 월급도 못줄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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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큰손' 미국 등 회원국 30% 정도가 분담금 미납… 美 납부 않으면 이달 말 자금 고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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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의 분담금 제도 개혁을 요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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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평화 유지를 위한 국제기구 유엔(UN)이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제5회 예산심의회에서 "유엔이 거의 10년 만에 최악의 현금 위기에 직면했다"고 토로했다.

구테헤스 총장은 "지난달 뉴욕 유엔총회도 올 초 긴급지출 삭감으로 겨우 열렸다"면서 "방정식은 간단하다. 돈이 없으면 예산안은 제대로 시행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여러 계획을 세워봐야 예산이 부족해 시행될 수 없다는 얘기다.

자금이 바닥난 유엔은 평화유지활동(PKO)을 위해 따로 저축해둔 자금까지 빌려야 하는 처지다. 이마저도 부족해 다음 달이면 직원 월급조차 주기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93개 회원국을 거느린 유엔이 재정난에 빠진 이유는 '회비'가 제대로 걷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달 현재 분담금을 완납한 회원국은 129개국으로 전체의 67%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완납률 78%를 밑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미납된 분담금 규모가 13억달러(약 1조5516억원)에 달한다"면서 "(내전 중인) 시리아도 최근 분담금을 완납했다. 나머지 국가들도 긴급히 납부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분담금의 4분의 1가량을 책임지는 미국이 지난해부터 납부를 거부하고 있어 유엔에 부담이 되고 있다. 밀린 분담금이 10억달러(1조2000억원) 이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부담이 너무 크다"며 분담금 제도를 포함한 유엔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9일 트위터에서 이달 말이면 유엔 자금이 바닥을 보일 것이라는 기사와 함께 "그러니까 미국만이 아니라, 모든 회원국에 분담금을 내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이 아직 유엔 분담금을 내지 않은 것은 연방정부 회계연도가 10월에 시작한다는 점도 영향을 줬다"면서 "미국 정부가 다음 달까지는 유엔 분담금을 내야 한다"고 전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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