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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머니' 조진웅x이하늬 첫 만남... "시국과 맞물린 영화, 우리가 알린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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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노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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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진웅(왼쪽), 정지영 감독, 이하늬가 10일 오전 서울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블랙머니’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서예진 기자 yejin@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난 조진웅과 ‘극한 직업’으로 영화계를 사로잡은 이하늬가 처음 만났다. ‘남부군’ ‘부러진 화살’ 등을 통해 우리 사회의 이면을 조명해온 명장 정지영 감독이 한층 더 묵직한 화두와 흥미진진한 사건을 담아냈다. 영화 ‘블랙머니’다.

10일 오전 서울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블랙머니’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조진웅, 이하늬, 정지영 감독이 참석했다.

‘블랙머니’는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는 양민혁(조진웅 분) 검사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해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IMF 이후, 외국자본이 한 은행을 헐값에 인수한 후 곧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떠난 실제 사건을 토대로 극화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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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블랙머니’의 정지영 감독./ 서예진 기자 yejin@


정 감독은 “실화를 영화화 했다. 아직 내막이 밝혀지지 않는 사건을 끝까지 추적하는 작품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속에는 영화로 만들 수 있는 소재가 무수히 많다. 그 중 내가 하는 영화는 우리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가치관을 형성하게 되는지를 판단하게 된다.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토론하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검찰 개혁’ ‘성역 없는 수사’ 등 시국과 맞닿은 영화 속 메시지에 대해 “작품을 끝내고 나니 시국이 맞닿았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그런걸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 금융 비리 사건을 추적하려다 보니 ‘검찰’이 좋을 것 같았다. 금융 전문 검사가 아니라 일반 검사가 몰랐던 것을 알아가면서 파헤치게 했다”라며 “검찰 개혁 등과 맞물리는 화두가 들어간 것은 확실하다. 문제제기하는 것이라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 영화 속에 ‘성역 없는 수사가 중요하고 검찰 개혁은 중요하다’라고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그래서 정치적으로 편향됐다고 볼 수 없다. 이 영화의 결과가 우리들이 살아가는 가치관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조진웅은 “감독님께 농담 삼아 ‘돈이 되는 영화를 하지 왜 이런 고발 영화만 하느냐’고 말한 적이 있다. ‘알고 있는데 말하지 않으면 잠이 안 온다’고 하시더라. 그 부분에 있어서 영화인으로서 굉장히 존경스러웠다. 영화를 만드는 장인이 아닌가 싶다. 선배로서 올곧은 모습을 보여주셨기에 후배들도 따라갈 수 있지 않나 싶다”며 존경심을 표했다.

올해로 만 73세가 된 정 감독은 “나는 아직도 알고 싶고 파헤치고 싶은 게 많다. 아직 철이 안든 청년인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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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진웅은 영화 ‘블랙머니’에서 서울지검 양민혁 검사로 분했다./ 서예진 기자 yejin@


‘명량’ ‘암살’ ‘독전’ 등의 흥행작부터 올해 ‘광대들:풍문조작단’ ‘퍼펙트맨’까지 쉼없이 활약하며 ‘대세’로 떠오른 조진웅은 서울지검 양민혁 검사로 분했다.

조진웅은 “이런 사건이 있는 줄 몰랐다. 대충은 알고 있었는데 가까이 다가가려니 피로했다. 금융 범죄 사건 자체가 무겁고 어려운 소재이기 때문”이라며 “이 사건을 극 중 양민혁을 통해 통쾌하게 전달하고 싶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드러낼 수 있는 확신이 있었다. 그래서 선택했다”고 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다 읽었을 때 심쿵했다. 이 영화를 할 수 있는 시점이 지금이고, 나만의 연기 화법을 통해 사건을 세상에 알려야 겠다는 사명감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에 정 감독은 “촬영이 시작되고 2~3일 정도 됐을 때 였나? 연기를 하고 있는 조진웅 씨를 보면서 양민혁 역을 내가 생각한 것보다 플러스 알파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정말 고마웠다”라며 “조진웅 씨에게 이런 얘길 했더니 ‘조진웅이 양민혁입니다’ 라고 하더라. 체화됐다는 말인 것 같아서 흐뭇했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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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하늬는 영화 ‘블랙머니’에서 국제 통상 전문 변호사이자 대한은행의 법률 대리인 김나리를 연기했다./ 서예진 기자 yejin@



이하늬는 국내 최대 로펌의 국제 통상 전문 변호사이자 대한은행의 법률 대리인 김나리를 연기했다. 그는 “‘김나리’ 자체를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미국에서 유학 했고 한국어와 영어 대사가 있다. 척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똑똑하고 지적으로 보여야 해서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또한 이하늬는 “살아생전에 정 감독님과 한 번 작업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문의 영광이었다”라며 “살아있는 전설인, 존경하는 감독님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내가 배우가 됐구나’라고 처음 느꼈다”고 털어놨다.

정 감독은 이하늬의 캐스팅과 관련해 솔직하게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하늬가 김나리 역에 딱 맞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주위에서 자꾸 이하늬를 추천하더라. ‘이하늬 어때?’라고 물어보면 모두 다 ‘좋지’라고 했다”며 “직접 만났는데도 잘 모르겠더라. 이하늬가 출연한 ‘극한직업’ ‘열혈사제’ 등의 작품을 봤다. 김나리 같은 역할을 맡은 적이 없어서 긴가민가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 감독은 “예능 프로그램 ‘은밀하고 위대한 동물의 사생활’을 봤는데 솔직하고 당당하게 표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바로 저거다’라고 생각해 함께 하기로 했다”며 “주문한 건 별로 없다. ‘예쁘고 아름다운 건 무기가 아니다. 미모를 내보일 필요 없다. 지식, 두뇌, 실력 등 지성있는 모습을 당당하게 내보이라’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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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블랙머니’를 통해 처음 호흡한 배우 조진웅과 이하늬./ 서예진 기자 yejin@


두 명의 ‘대세 배우’가 처음 만난 것도 영화를 주목해야할 이유다. 이하늬는 “‘조진웅 오라버니와 언제 만나서 연기하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됐다”며 “카메라 앞이든 대기할 때든 언제나 에너지가 대단하다. 그 힘이 어디서 나오는 지 궁금하다. 우리나라를 이끄는 배우라는 게 느껴졌다”고 치켜 세웠다. 그러자 조진웅은 “이하늬 씨도 그렇다”며 “엄청 시끄럽다. 현장이 시끄러우면 이하늬가 온 것이다. 담배를 끊었더니 술을 줄이라고 했다. 8할은 잔소리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하늬는 “이 영화를 통해 세상에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걸 느꼈다. 시국에 맞춰 함께 보고 공감하고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진웅은 “배우로서, 국민으로서 이 사건을 봤을 때 피로도가 있지만 영화를 볼 때 양민혁만 따라오시면 된다. 우리들에게 알 권리가 있지 않나. 오셔서 즐기시기만 하면 될 것 같다. 빨리 이 영화가 세상에 나왔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11월 13일 개봉.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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