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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KDI, 7개월째 '경기부진' 진단…"소비자물가 하락 일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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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경제동향 10월호…"수출·투자 감소세 지속"

"열흘 이른 추석, 9월 소매판매액 증가에 기여"

"소비자물가 지수 하락, 농수산물 급등 기저효과"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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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박영주 기자 =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7개월째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수출과 투자의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경기가 부진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서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KDI는 10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10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 "소비가 확대됐으나 수출이 위축되면서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에 따르면 지난 8월 소매판매액은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내구재(0.6%), 준내구재(2.9%), 비내구재(6.3%) 등 모든 부분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또 서비스업생산은 2.4%로 증가 폭이 전월(1.4%)보다 확대되면서 소비 부진이 다소 완화됐다. 비중이 큰 도소매업(1.4%)이 증가로 전환했으며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4.9%)과 금융·보험업(4.7%)도 좋은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보다 열흘 정도 이른 추석의 영향으로 명절 관련 소비의 일부가 9월 소매판매액 증가에도 기여한 것으로 판단된다. 출국자 수가 이례적으로 3.7% 감소하면서 해외여행수요 일부가 국내 소비로 전환됐을 가능성도 있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도 전월(92.5)보다 4.4포인트(p) 상승한 96.9를 보였다.

그러나 수출과 투자의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광공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이어졌다. 8월 설비투자는 1년 전보다 2.7% 감소했다. 전월(-4.9%)에 비해 감소 폭은 축소됐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기계류 내수출하지수는 -8.9%로 전월(-12.2%)보다 감소 폭이 완화됐다. 하지만 반도체제조용 장비 수입액은 -67.7%로 감소 폭이 확대되면서 반도체산업을 중심으로 한 설비투자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건설투자도 건축부문의 부진이 심화하면서 감소세가 지속됐다. 8월 기준 건설기성(이미 이뤄진 공사 실적)은 1년 전보다 6.9% 감소했다. 토목부문이 7.3% 증가했으나 건축부문은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11.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건설수주는 건축과 토목 부문 모두 감소하면서 1년 전보다 22.2% 줄었다. 8월 주택착공은 25.7% 증가했으나 주택 인허가는 24.9% 감소했다.

9월 수출금액은 글로벌 경기 하강이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31.5%), 석유제품(-18.8%) 및 석유화학(-17.6%) 등이 크게 감소하면서 -11.7%를 기록했다. 7월 세계교역량이 감소(-0.9%)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99.0)도 내림세를 지속하며 대외 수출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고 KDI는 분석했다. 수입은 전월(-4.2%)보다 감소 폭이 확대된 -5.6%를 보였다.

광공업생산과 건설업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도 우리 경제를 끌어내렸다. 8월 전산업생산은 전월의 조업일수 증가 영향이 사라지며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12.2%)와 통신방송장비(23.0%)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자부품(-16.9%)과 자동차(-11.9%)의 부진으로 2.9% 감소했다. 건설업생산도 전월(-7.0%)에 이어 -6.9%를 기록했다.

다만 제조업 재고율과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어 경기 부진이 심화하지 않을 거라고 KDI는 예측했다. 제조업 재고율은 전월(115.6%)보다 낮으나 여전히 높은 112.4%를 기록했다. 현재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99.3→99.5)는 소폭 상승했지만,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98.4→98.3)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9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0.4% 감소하면서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농산물가격은 지난해 9월 14.9% 급등한 데 따른 기저효과에 주로 기인해 13.8% 하락했으며 공공서비스 가격은 고교 무상교육 시행이 확대되면서 1.2% 하락했다.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도 0.5%의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KDI는 "소비자물가 하락은 농산물과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 폭이 확대되며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수요 위축이 심화된 것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지난 2일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디플레이션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9월 통상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환율은 전월(1211.2원)보다 1.2% 하락한 1196.2원을 기록했다.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주요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도 강화되는 모습이다.

고용 시장은 8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45만2000명 증가하며 큰 폭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이 39만2000명으로 크게 확대됐으며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은 -2만4000명으로 축소됐다.

gogogir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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