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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부족해서…” LG 유강남, 주전 포수의 못다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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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최원영 기자] 팀의 연패와 투수들의 부진. 이를 지켜봐야 했던 유강남(27)의 마음은 책임감으로 가득했다.

LG 주전 포수 유강남에게 가을의 기억은 지난 2016년 한 해뿐이었다. 당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IA를 물리쳤고,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넥센(현 키움)을 꺾었다. 플레이오프서 NC에 패해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그는 올해 LG를 정규시즌 4위에 올려놓고 3년 만에 두 번째 가을 무대를 밟았다.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승리해 곧바로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 진출했다. 그러나 한껏 올랐던 기세는 금방 꺾였다. 1,2차전에서 키움에 연이어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타선의 득점 지원도 아쉬웠지만 불펜진이 무너진 게 결정적이었다. 투수들을 리드하는 안방마님 유강남에겐 더욱 쓰라린 결과였다.

유강남은 “정우영, 고우석, 김대현 등은 어리지만 정규시즌에 가장 큰 역할을 해준 선수들이다. 이 친구들 덕분에 우리 팀이 여기까지 왔다. 내가 더 잘 이끌어줬어야 한다”며 “조금 흔들렸다고 해서 죄책감을 느끼진 않았으면 한다. 나도 올해 주위에서 쓴소리를 많이 듣고 비슷한 과정을 겪었다. 지나보니 좋은 경험이 되더라”고 진심을 전했다.

그는 이어 자신을 돌아봤다. “매년 성장하고 싶고 잘하고 싶은데 올해도 부족했다. 야구선수로서 만족해도 되는 시즌은 없는 것 같다”며 “큰 경기를 치르며 느낀 점이 많다. 수비만큼은 완벽하게 해 공 한 개도 빠트리고 싶지 않다. 볼 배합할 때도 상대 타자의 장단점을 잘 활용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불안감은 동료들의 도움으로 지웠다. “3차전을 앞두고 숙소에서 문득 ‘또 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야구장에 도착하니 선수들이 ‘우리도 3연승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며 “부정적인 마음을 떨치고 긍정적으로 임하려 했다. 경기 초반부터 집중하자고 다 함께 다짐했다”고 밝혔다.

LG는 3차전에서 키움을 꺾고 분위기를 가져왔다. 시리즈 전적은 1승2패이나 살얼음판 같은 포스트시즌을 조금은 즐기게 됐다. 유강남은 “긴장과 부담이 크지만 그 속에 희열도 담겨있다. 정말 재미있다”며 “선수들 모두 다시 자신감을 얻었다. 최대한 오래 가을야구를 하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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