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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공효진 “주변 이야기 ‘가장 보통의 연애’, 유쾌하게 즐기길” [MK★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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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김노을 기자

배우 공효진이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를 통해 또 한 번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명불허전 로코퀸 공블리의 산뜻한 귀환이다.

‘가장 보통의 연애’는 전 여친에 상처받은 재훈(김래원 분)과 전 남친에 뒤통수 맞은 선영(공효진 분)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현실 로맨스를 그린 영화다. 단편영화 ‘술술’(2010)로 제10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희극지왕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김한결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공효진은 사랑을 함에 있어 조금의 환상도 없는 현실파 선영을 연기한다. 동창 모임에 나가 다음 날까지 연락 두절된 남자친구를 향해 일말의 여지를 두지 않고 헤어지는 선영은 하는 말마다 시원시원하고 똑부러진다. 2012년 ‘러브픽션’(감독 전계수) 이후 로코물로 돌아온 공효진이 그린 선영은 그 어떤 캐릭터보다 사랑스럽고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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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공효진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NEW


“칼 같이 자르는 영화의 엔딩을 좋아한다. ‘가장 보통의 연애’ 엔딩도 깔끔한 느낌이 있어서 좋지 않나. 영화 자체가 호불호가 갈리는 타입은 아니라서 관객들이 재미있게 보시지 않을까 싶다. 선영이라는 인물은 나 같다기보다 친구 중에 있을 법한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직접적보다 간접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모두가 즐겁고 유쾌하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극 중 선영과 재훈(김래원 분)은 무시무시한 일을 겪은 후 일상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다만 헤쳐나가는 과정이 다른 남녀였을 뿐이다.”

‘가장 보통의 연애’ 속 대사는 제법 센 편이다. 받아들이는 입장에 있어서는 유치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공효진은 이 모든 걸 캐릭터의 일환으로 생각했다. 당돌한 선영이 내뱉을 만한 말이라고 여기고 자신만의 무기로 만들어버렸다.

“시나리오에서 봤을 때 대사가 직설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따지고 보면 영화에서 구사한 단어들이 초등학교 이후 쓰지도 읽지도 않는 단어들이다. 선영은 일부러 재훈을 당황시키기 위해 그런 말들을 선택한 것 같다. 술이 무기인 재훈에게 선영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나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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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공효진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NEW


공효진은 현재 ‘가장 보통의 연애’ 뿐만 아니라 KBS2 수목극 ‘동백꽃 필 무렵’으로도 대중과 만나고 있다. 상반된 두 캐릭터를 동시기에 선보이는 이 시점이 그에겐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즐거운 마음으로 현재를 즐기고 있단다. 드라마 속 인물이 답답하다면 극장에서 또 다른 매력을 즐기라며 센스 있는 홍보도 빼놓지 않았다.

“드라마와 영화가 동시에 나온 게 장점이라면 장점, 단점이라면 단점일 수 있다. 다행히 많은 이들은 장점으로 여기는 듯하다. 동백이가 답답한 분들은 영화관에서 선영이를 보시면 꿩 먹고 알 먹고가 아닐까 싶다.(웃음)”

진짜 어른들의 연애를 그린 ‘가장 보통의 연애’ 속 상황을 대하는 공효진의 자세는 어떨까. 숱한 시간을 지나고 여러 일을 겪어 온 공효진에게 이 영화는 판타지 같으면서도 공감되는 존재다. 많은 관객들이 그렇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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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공효진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NEW


“‘자니?’라는 메시지를 받아보기도, 보내보기도 했다. 상대방이 휴대전화 메신저에서 나를 차단했나 확인하는 방법도 검색해보곤 했다.(웃음) 그런데 시간이 꽤 지난 상황에서는 소용이 없는 것 같다. 정신이 술을 이기는 편이라 만취해서 후회할 행동은 하지 않는다. 그래서 어쩌면 재훈이 더 매력적인 것 같다. 그는 후회할지라도 자기 감정에 충실하다. 속이 훤히 보이는 것도 순수해서 좋다. 속을 훤히 들여다보는 게 힘든 세상에서는 그게 무기다.” /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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