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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목사인 총신대 교수 "헤어롤·화장은 외국 매춘부나 하는 짓…'만원 줄테니 갈래?' 이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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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총신대 전경. 총신대 제공


목사인 총신대 신학과 교수가 수업에서 헤어롤과 화장을 한 학생들을 외국 매춘부에 비유하며 자신도 매춘을 제안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확인됐다. 총신대는 개신교 목사를 양성하는 대학이다.

10일 총신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신학과 ㄱ교수는 지난 4일 교양수업 ‘종교개혁과 문화’에서 학생들에게 “헤어롤을 하고 화장하는 학생들이 있던데 이런 행동은 외국에서는 매춘부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했다. 또 “오! 저 사람 생긴 거는 대학생같이 생겼는데 매춘을 하는구나. 내가 교수가 아니면야, 내가 돈 한 만원 줄 테니까 갈래? 이러고 싶다”라고 말했다. ㄱ교수 발언은 7일 총신대 신학과 대의원회가 대자보로 공개하면서 학내에 공론화됐다.

ㄱ교수는 8일 낸 사과문에서 “그 학생이나 학우들에게 상처가 되고 분노를 일으켰으니 나의 생각이 깊지 못했다고 여겨 미안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아쉬운 것은 ‘성명서’ 문구인데 ‘해외에서는 거리, 공원, 지하철 등에서 입술을 붉고 진하게 바르거나 화장하는 것은 매춘부가 하는 일이다.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거리에서나 공원에서 화장하는 사람을 보고 매춘부로 오인해 만원을 줄 테니 하며 가자고 할까 봐 염려된다’라고 한 것”이라고 했다. 총학생회가 문제를 제기하자 이날 새로 쓴 사과문에서 “성희롱적 발언에 대해 전적으로 제 허물임을 인정하며 그에 상응한 책임을 지겠다. 총신대 모든 학생들에게 사과한다”고 했다.

ㄱ교수는 이날 경향신문과 통화하면서 “학생들에게 상처 준 사람으로서 제가 상응하는 책임을 지겠다. 물의를 일으켜 송구하다”며 “한 명이라도 수업을 들어야 할 권리가 있고 제게 수업을 해야 할 책임이 있기에 오늘 수업하고 왔다. 학생들이 용서해줄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이날 학교 측에 진상 파악과 대책 마련을 강구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조현수 총신대 총학생회장은 경향신문과 통화하며 “강의에서 학생들의 인격을 훼손하고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성희롱적 발언을 서슴없이 행하는 사례들이 매 학기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가 ㄱ교수뿐 아니라 다른 교수들의 문제 발언에도 무관심으로 일관해왔다고 했다. 총학생회는 학교 측에 ㄱ교수 발언에 대한 학교 공식 입장 발표 등도 요구했다.

최근 대학 강단에서 교수가 학생에 대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부적절한 발언을 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총신대에서는 지난 5월 유아교육과 전공수업 만족도 조사에서 ㄴ교수가 수업에서 “여러분의 유치원에 동성애 부모가 아이를 데려오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남자 두 명에게 엄마·아빠라고 하면 그 아이는 어떻게 크려나” “내 자녀는 짱깨랑은 사귀지 않았으면 좋겠다, 결혼 못 시킨다” 같은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학생들이 반발했다.

연세대에서도 지난달 19일 류석춘 사회학과 교수가 전공과목 강의 중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에 빗대는 듯한 발언을 해 비판받았다. 연세대는 해당 강의에 대체 강사를 투입했다. 교원인사위원회에서 류 교수를 조사 중이다. 연세대 학생들로 꾸려진 ‘연세대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 사건 학생대책위’는 이날 오후 연세대 정문에서 류 교수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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