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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화웨이 美 제재에 '무주공산' 5G폰 특수…삼성폰 4분기도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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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익 2조원대 회복…갤노트10 흥행에 중저가폰 재편 본궤도

아이폰11 변수지만 화웨이 제재에 5G폰 독점으로 4분기도 호조 전망

뉴스1

삼성전자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이 태국에서 열린 갤럭시 이벤트에서 갤럭시A80을 소개하는 모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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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중저가 '갤럭시A' 시리즈와 프리미엄 라인인 '갤럭시 노트10'이 동시에 인기를 끌면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인 IM(IT&Mobile) 부문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대를 회복할 전망이다.

특히 애플의 '아이폰11'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지속하고 5세대(5G) 이동통신용 스마트폰의 사실상 독점 판매 효과가 뚜렷해지면서 4분기도 견고한 실적이 예상된다.

◇갤노트10·A시리즈 '쌍끌이'…삼성폰, 3Q 영업익 2조원대 회복

삼성전자는 2019년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잠정치가 7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7조5700억원)보다 56.2% 감소한 금액이다. 매출액은 62조원으로 전년 동기(65조4600억원) 대비 5.3% 줄었다.

사업부문별 구체적인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IM부문의 3분기 매출액을 약 28조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직전분기 25조8600억원보다 약 3조원, 지난해 같은기간 24조9100억원보다 약 4조원 증가한 액수다.

영업이익은 2조1000억~2조4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 1조5600억원과 비교할 때 6000억원 이상 증가한 액수다. 지난해 같은 기간 2조22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이 2조원대를 회복한 건 중저가 스마트폰 신규 모델과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시리즈의 판매량이 호조를 보이면서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먼저 개편한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3분기부터 본궤도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말부터 갤럭시A 시리즈를 재편하는 동시에 국가별 '타깃' 출시를 시행하고 있다. 5G가 가장 먼저 상용화된 국내에는 갤럭시A90 5G 모델을, 신흥 시장인 동남아 국가에는 '로테이팅'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A80을 내놓는 식이다. 이뿐만 아니라 샤오미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인도에서는 갤럭시M시리즈를 온라인 주력 모델로 판매하며 재미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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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강다니엘이 지난 8월19일 오후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열린 KT '갤럭시노트10 사전예약 가입자 100명 초청 런칭 전야파티 Red on me'에서 갤럭시노트10에 있는 자신의 그림을 들어보이고 있다. 2019.8.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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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의 확대와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원가가 절감한 것도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중국내 스마트폰 공장을 모두 철수하고 ODM을 확대하고 있는데, 중국 전용 모델인 갤럭시A60은 ODM으로 만들어진 스마트폰이다. 메모리 원가 부담은 1년전 대비 3%포인트(P) 낮아졌다고 증권가는 분석했다.

지난 8월 출시된 갤럭시노트10 시리즈의 인기도 한몫하고 있다. 이 모델은 국내에서 출시 25일만에 100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역대 최단 기간 판매량 100만대 돌파 기록을 세웠다. 정확한 수치는 밝히지 않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국가에서도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증권가에서는 3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전체 판매량을 약 7700만대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약 7200만대, 2분기 약 7600만대와 비교할 때 소폭 늘어난 수량이다.

◇무주공산 5G 시장...삼성전자 4분기 '5G 특수' 이어간다

지난 4월 한국이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삼성전자의 '5G 특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전세계에 5G 상용화 국가들이 속속 늘면서 현재 거의 '무주공산'인 5G 전용 스마트폰 시장을 삼성전자가 휩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5G 전용 스마트폰 출시가 확대하는 것은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로 사실상 5G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한데 가격대가 높은 갤럭시노트10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평균판매단가(ASP)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스마트폰 ASP는 약 290달러로 직전분기 252달러 대비 40달러 늘었다.

이런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지난 2분기 5%대까지 떨어진 삼성전자 IM부문의 영업이익률은 3분기에 8%대를 회복할 것으로 추정된다.

4분기에는 가격을 무기로 내세운 애플 아이폰11이 전세계에 출시되면서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메모리 가격 하락과 5G 스마트폰의 출시국 확대, 소량이지만 연일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혁신폰' 갤럭시 폴드의 영향으로 타격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G 상용화 국가가 증가하면서 프리미엄 5G 스마트폰 판매량도 동반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수요강세가 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3~4분기 갤럭시A 시리즈의 글로벌 판매 동향은 양호하고 갤럭시노트10 5G 비중은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제재를 받는 화웨이가 자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어 반사이익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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