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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손흥민 에이전트 “나폴리 이적설은 거두절미 인용 보도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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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 블리마이스터 단독 인터뷰

인터뷰→보도→인용 보도 ‘와전’

스페인 언론 “맨유·레알서 큰 관심”

중앙일보

블리마이스터와 소속 선수인 황희찬(왼쪽), 손흥민(오른쪽). 그는 단독 인터뷰에서 ‘손흥민 나폴리 이적설’을 일축했다. [사진 블리마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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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나폴리로 이적하지 않는다.” 손흥민(27·토트넘)의 에이전트인 티스 블리마이스터(42·독일)가 ‘나폴리(이탈리아) 이적설’을 일축했다. 블리마이스터는 6일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손흥민과 관련해 나폴리 구단과 그 어떤 연락도 주고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손흥민의 나폴리 이적설은 5일(한국시각) 풋볼 이탈리아 등이 “에이전트가 손흥민의 잠재적 나폴리 이적 가능성을 얘기했다”고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이 매체에 따르면 블리마이스터는 같은 날 이탈리아 라디오 마르테 인터뷰에서 “아직 우리 선수 중 나폴리와 계약한 선수는 없지만, 소속 선수를 나폴리로 이적시키고 싶은 마음이 있다. 가장 좋아했던 디에고 마라도나가 뛰었던 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에 나폴리 임원들과 얘기한 일이 있다. 당시 임원들이 구단에 없지만, 잘츠부르크와 나폴리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연전(24일, 11월 6일) 때 경기장을 찾아 미팅을 추진해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손흥민이 나폴리에서 뛰지 못할 이유는 없다. 축구판에선 어떤 일이든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 안 된다. 손흥민은 이탈리아는 물론 음식과 사람도 좋아한다. 이적료 높은 손흥민을 데려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그런 일이 벌어질지, 누가 알겠나”라고 했다. 다만 풋볼 이탈리아는 그가 방송에서 이렇게 얘기한 배경을 밝히진 않았다.

앞뒤 다 잘린 채 에이전트 발언 몇 마디만 전한 이탈리아 언론 보도는 순식간에 유럽 전체로 퍼졌다. 영국 인디펜던트가 “손흥민이 나폴리로 이적할 수도 있다”고 전했고, 얼마 뒤엔 국내에 이 소식이 전해졌다. 팬들은 발칵 뒤집혔다. 전성기에 접어든 손흥민이 UEFA 상위권 클럽 토트넘(12위)을 떠나 나폴리(17위·이상 3일 기준)로 갈 수 있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팬들은 손흥민의 지금 경기력이라면 ‘레바뮌(레알 마드리드·바르셀로나·바이에른 뮌헨)’에서 뛰어야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블리마이스터는 이번 논란에 대해 당황스럽고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매우 만족스러운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지금 당장 이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는 ‘먼 훗날 언젠가 이적하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취지였다. 어떤 일도 장담해선 안 되는 게 축구판 생리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해당 방송분 전체를 확인해보니 그의 해명은 사실이었다. 방송 진행자가 그에게 “아직 나폴리 구단에는 소속 선수를 보낸 적이 없지 않냐”고 물었고, 그가 “나폴리 구단과 미팅을 계획한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손흥민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공격수 황희찬(23)의 에이전트이기도 한 블리마이스터는 잘츠부르크와 나폴리의 2연전을 보러 갈 예정이며, 그때 현 나폴리 관계자와 인사하겠다는 뜻이었다.

손흥민 이적 얘기도 방송 진행자가 먼저 꺼냈다. “만약 당신 선수 중 누군가 나폴리에 입단한다면, 그 첫 선수는 손흥민이면 좋겠다”는 진행자 말에 블리마이스터가 의례적으로 응대한 것. 인터뷰 전체를 들은 한 에이전트는 “손흥민 이적은 매우 난처한 질문인데, 블리마이스터가 아무도 기분 상하지 않게 돌려서 잘 답변했다. 에이전트 입장에서 대놓고 ‘손흥민은 나폴리에 가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블리마이스터는 “손흥민이 나폴리에 가지 않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며 “지금 당장은 이적보다 소속팀에 집중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나폴리 이적설을 일단락됐지만, 손흥민을 향한 러브콜은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가 손흥민을 주목한다고, 6일에는 지네딘 지단 감독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7100만 유로(약 930억원)의 이적료를 책정했다는 스페인 현지 보도가 나왔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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