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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프로게이머와 e스포츠

[단독]액토즈소프트, e스포츠대회 WEGL 접는다..프로구단도 일부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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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억 투자 계획 밝혔던 ‘WEGL’ 대회 수포로

LoL팀 해체·오디션 프로그램 철수 등 이어져

"선택과 집중의 과정..앞으로 수익성 확대될 것"

이데일리

WEGL 대회 현장. 액토즈소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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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액토즈소프트(052790)가 3년 전 500억원 투자를 공언했던 e스포츠 대회 브랜드 ‘WEGL(월드 e스포츠 게임 앤 리그; World E-sport Game&Leagues)’ 브랜드를 접는다. 최근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팀을 해체한 데 이어 기획했던 오디션 프로그램도 취소하는 등 e스포츠 사업의 방향성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일 액토즈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지난해 WEGL 규모를 축소한 데 이어 올해는 아예 국내에서 대회를 열지 않았다. 사실상 접는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WEGL은 지난 2017년 7월 액토즈소프트 자회사인 아이덴티티 엔터테인먼트를 주축으로 500억원을 들여 미래 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한 e스포츠 대회 브랜드다. 같은 해 액토즈는 국제게임쇼 지스타에서 최대 규모인 300부스를 확보하고 마인크래프트·스타크래프트 등 12개 종목 대회를 2억4570억원 규모로 여는 등 화려한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WEGL은 지난해 종목을 대폭 축소한 데 이어 올해는 아예 대회를 열지도 않았다. 중국에서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PUBG) 단일 종목 대회에 후원사로 참여하며 WEGL 이름을 붙인 것이 전부다.

WEGL 출범과 함께 국내 최초로 총상금 1억원 규모의 프로게이머 오디션 프로그램인 GSK(게임스타코리아)를 제작하겠다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액토즈 관계자는 “처음 GSK를 기획하고 진행하던 당시에는 지금처럼 IP(지식재산권) 문제가 까다롭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에는 LoL이나 오버워치 등 인기게임을 개발사인 라이엇게임즈와 블리자드에서 직접 주관하다 보니 협의가 어려워졌다. 시장 상황이 따라주지 않아 무기한 정지상태”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액토즈 산하 브이에스게임(VSGame)이 운영 중인 VSG LoL 팀이 창단 1년 만에 해체되기도 했다. 액토즈소프트는 1세대 LoL 프로게이머로 이름을 날렸던 김남훈 감독을 지난해 영입하고, ‘LCK(LoL 1부 프로리그) 승격’을 목표로 챌린저스(2부 리그)에서 1년간 도전을 이어왔다. 스프링 시즌에는 승강전에 오르는 등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좌절하면서 LCK 승격에 실패한 것이 결국 팀 해체를 불러왔다.

이같은 결과는 액토즈가 첫 투자 이후 e스포츠 사업에서 별다른 수익을 보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배경인 것으로 해석된다. e스포츠 시장은 매년 4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단기간 내 수익을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국내에서 e스포츠 관련 사업을 오랫동안 이어 온 대형 게임사들은 직접적인 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자사 IP를 오랫동안 키우기 위한 차원이라고 이야기해왔다.

액토즈는 지금까지 투자액 및 e스포츠 관련 매출액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올 상반기 총 매출액 387억원 가운데 기타매출로 기록된 16억원(4%)을 e스포츠 관련 매출로 봐도 무방하다는 입장이지만 정확하지는 않다.

액토즈는 WEGL 브랜드 철수와 오디션 프로그램 취소 등을 사실로 인정하면서도 e스포츠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액토즈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의 과정으로 봐 달라”며 “LoL 팀을 정리하기는 했지만 배틀그라운드와 왕자영요(한국명 펜타스톰) 팀이 호성적을 거두고 있고, 1주년을 맞은 e스포츠 전용 경기장 VSG 아레나 운영도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 WEGL은 당분간 중국 쪽에 집중할 것이므로 완전히 사업을 접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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