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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찾는 100명 중 90명이 체험한다는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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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부부의 수상한 여행 시즌2-15] 1890년대 말, 미국 알래스카 클론다이크(Klondike) 지역에서 금이 발견되자 일확천금을 꿈꾸던 사람들이 클론다이크로 몰려들었다. 지금으로부터 불과 120년 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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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패스를 타기 위해 줄 서서 기다리는 여행객들. 미리 구매한 티켓이 있어야 한다. 1인당 가격이 15만원이나 하는 상당히 값비싼 패키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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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러시 흔적을 보기 위해 지금은 크루즈 여행객이 다시 모여드는 곳. 21세기 알래스카 스캐그웨이의 현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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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에 전해진 클론다이크 금 소식. `Gold! Gold!`라고 대서특필하고 있다.


로또 분양 아파트에 벌떼처럼 몰려드는 현대 사람들이 그러하듯, 금광이 발견된다는 소식에 자금을 끌어모은 사람들이 알래스카로 몰려들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아마도 이 시절에는 많은 이가 목숨을 건 도전을 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성공하면 일확천금이지만, 그에 상응해 목숨을 잃을 확률도 높은 도박이었다.

누군가에게는 기회였을 땅, 누군가에게는 돌아오지 못할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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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화이트패스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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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이 있는 곳에 가려면 험난한 산맥을 넘어 캐나다 국경 지역인 유콘까지 가야 했는데 사진에서처럼 그것은 죽음의 위협이 있는 고난의 길이었다.

그러니 철도 건설 기술이 발달하면서 철도 붐이 일었던 당시, 여기에 철길을 놓으려는 아이디어는 자연스러운 것이었을 테고, 금이 발견된 지 2년 뒤인 1898년 5월 금광과 다운타운을 잇는 화이트패스가 지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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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화이트패스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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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사진으로만 봐도 알 수 있는 고난의 흔적. 사업가들은 기회를 잡고, 일자리를 찾아 이곳에 온 사람들이 이렇게 높은 알래스카 산맥에 힘들게 철길을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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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화이트패스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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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것은 클론다이크로 가서 금을 캐려는 많은 사람에게는 일단 돈이 있어야 했다는 점이다. 단적으로 맨몸으로 등짐 지고 900㎞ 거리 산맥을 오를지와 짐꾼을 고용할지의 차이라고 하면 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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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배경을 찾아보며 화이트패스를 집어 든 현대의 우리 부부는 단지 여름 절경을 즐기기 위해 열차에 탄다. 지금처럼 관광 명소가 된 것은 골드러시가 끝나고 난 뒤인 1988년부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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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는 너무나 위험해 보이는데, 저렇게 절벽에 철길을 놓고 거기를 기관차가 달릴 수 있다니,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실제로 현대에도 저 모습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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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탈 기차는 그런 게 아니겠지?'라고 생각했지만 현대 화이트패스는 그 시절 기관차를 완벽하게 재현했다. 긴 줄을 기다려 드디어 화이트패스에 탑승했다. 우리 부부를 제외한 대부분이 백인 노부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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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팸플릿도 있어 신기했다. 그만큼 한국이 잘살게 되면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도 많아졌다는 방증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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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사 복장을 한 사람이 검표를 한다. 복장은 19세기 기관사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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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진짜 멋지다…."

듣던 대로 절경이었다. 옆에서 신랑이 감탄사를 연발한다. 편하게 지나다닐 때야 아름답지만 이렇게 깎아지른 절벽 산과 나무로 가득찬 곳에 100년도 더 전에 철길을 놓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중간중간에 철길 밑으로는 수천 m 낭떠러지가 기다리고 있다. 고소공포증 같은 것이 있는 사람은 보지도 못할 만큼 아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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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패스가 지나가는 알래스카 지역 천혜의 자연환경. 미국은 참 축복받은 나라다. 이게 다 미국 소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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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카메라만 갖다 댔는데도 이 정도이니 사진을 전문으로 찍는 사람들은 꼭 들러보고 싶은 곳일 듯하다. 말처럼 화이트패스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해마다 '화이트패스 사진 콘테스트'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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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사진 콘테스트를 진행하는 화이트패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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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길은 산맥을 따라 가파르게 올라가는 루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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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사진으로 봤던 그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잇는 철길은 현재 (당연히) 사용되지 않고 있다. 사실 이 철길은 어렵게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희생하면서 지었지만 20세기 들어 골드러시가 끝나면서 그 역할도 끝나 버렸다.

열차를 타고 풍경을 눈에 담으며 묘한 생각에 잠겼다. 기회를 발견하는 능력, 기회가 전해졌을 때 이것이 돈이 될 것인지, 축포인지 불발탄인지를 가려내는 능력, 기회라고 판단했을 때 그것을 손에 얻는 능력. 나는, 그리고 우리부부는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을까, 뭐 그런 생각들 말이다.

[MayToAugust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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