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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화장실서 30대女 폭행한 육군 검거…여성 혐오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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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처음 본 여성 무차별 폭행…전문가 "불특정한 여성 대상으로 화풀이"]

머니투데이

피해자가 네이트판에 올린 사건 당시 CCTV 화면/사진=뉴스1



여자 화장실 앞에서 처음 본 3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20대 육군 상병이 군부대에서 검거된 가운데 범행 동기에 관심이 쏠린다.

◇육군 상병 검거, 헌병대로 인계…"술 취해 기억 안나"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1일 오전 10시쯤 육군 모 부대에서 헌병대와 함께 A상병을 검거한 뒤 신병을 헌병대로 인계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상병은 지난달 22일 오전 1시30분쯤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상가건물 여자화장실에 침입해 볼일을 보고 나오던 30대 여성 B씨를 마구 때린 뒤 달아난 혐의(주거침입, 상해)다.

B씨는 얼굴과 머리 등을 집중적으로 맞아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자신의 피해사실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A상병은 범행 당시 부대 동료와 외박나와 해당 상가건물에 숙소를 잡은 뒤 동료와 함께 술을 마셨다. 이후 혼자 노래방이 있는 3층으로 내려와 서성이던 A상병은 B씨가 여자화장실로 들어간 것을 보고는 쫓아들어가 범행했다. A상병은 B씨가 소리 지르는 등 격하게 반항하자 달아나 군부대로 복귀했다.

◇"여성 누구라도 폭행의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는 사건"

경찰조사에서 A상병은 자신이 B씨를 폭행한 혐의는 인정했지만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며 함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1일 YTN에서 "결국 그 안에 있던 여성이 누구라도 폭행의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여성들 같은 경우에 이런 공중화장실을 사용하는 데 대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A상병 같은 경우에도 지금 비상구 계단으로 들어온 다음에 여성의 화장실을 향해서 그야말로 목적을 가지고 지금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사건이 젠더 갈등과도 관련성이 있어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갈등은 SNS상에서 쌓였는데 문제는 주변에 아무도 없으니까 결국에는 불특정한 여성을 대상으로 일종의 화풀이성으로 이렇게 범죄가 일어나는데 이런 것들은 최근에 굉장히 추세가 늘어나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고 밝혔다.

반면 이날 함께 출연한 박성배 변호사는 "특별한 이유 없는 무차별 폭행이 반복되는 이유는 경쟁사회의 낙오자라는 주관적이 기인한 경우가 많다"며 "사람에게 느낀 개인적 분노가 불특정다수를 향해서 표출되는 것인데 나는 더 손해볼 것이 없지만 웃는 사람이 다 밉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민선 기자 sunnyda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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