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성공, 일회성 말고 더 많은 K팝 그룹으로 이어져야"

워너브라더스레코즈 CEO 출신 콰르타라로, 뮤콘 기자간담회

필 콰르타라로 미국 트라이포드 파트너스 대표 [한국콘텐츠진흥원 대표]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필 콰르타라로 미국 트라이포드 파트너스 대표는 1일 "방탄소년단(BTS)의 성공이 BTS에만 그치지 않고 더 많은 K팝 그룹의 성공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콰르타라로 대표는 이날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서울국제뮤직페어'(이하 뮤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세계 음악 시장 흐름을 소개했다.

세계적인 록밴드 U2를 시작으로 스매싱 펌킨스, 레니 크라비츠, 재닛 잭슨 등을 마케팅한 그는 1997년 워너브라더스 레코즈 사장으로 취임해 린킨 파크, 조시 그로반, 에릭 클랩턴, 레드 핫 칠리 페퍼스, 그린데이 등과 협업한 전문가다.

콰르타라로 대표는 미국 시장이 5∼6년 주기로 격변을 겪는다고 봤다. 비틀스가 1960년대를, 폴라 압둘이 1980년대 후반을, 스파이스 걸스가 1990년대를 대표했다면 지금은 명실상부한 K팝과 라틴 음악의 시대다. 방탄소년단의 메가톤급 성공과 2017∼2018년을 전 세계를 강타한 루이스 폰시의 '데스파시토'(Despacito) 신드롬이 이를 증명한다.

그는 "20년 전 라틴음악 비즈니스 관계자에게 '미국 시장에서 과연 라틴음악이 성공하겠냐'고 물은 적이 있다"며 "지난 몇 년간 미국 팝 음악계는 별 특색과 매력이 없었고, 이 틈에 어린 팬들이 K팝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리고 라틴음악은 미국 전역을 주름잡는 장르가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K팝과 라틴음악이 성공한 건 한국 출신이어서도, 남미에서 와서도 아니다. 단지 음악 자체가 좋았기 때문이다. 들으면 즐겁고 따라부르기 쉽지 않으냐"고 되물었다.

방탄소년단의 글로벌한 인기가 K팝에 시사하는 바는 복합적이라고 평가했다.

콰르타라로 대표는 "방탄소년단의 성공에는 장점(Good news)과 단점(Bad news)이 상존한다. 방탄소년단은 로스앤젤레스 로즈볼 스타디움을 다 채울 정도이며 앨범도 많이 판다. 좋은 노래를 만들고 팬들과 관계도 잘 구축했다. 여러분이 이런 가치를 격하하지 말았으면 한다. 자랑스러워하고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다만 우려되는 건 세계인들이 방탄소년단이 K팝의 전부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라며 "그런 고정관념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방탄소년단이 K팝 세계로 들어오는 문을 열어줬으니 그 너머에 존재하는 그룹의 존재를 알려야 한다. 미래에는 더 유명한 K팝 아티스트도 나와야 한다. K팝이 일회성 물결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흐름이자 새로운 시작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필 콰르타라로 미국 트라이포드 파트너스 대표 [한국콘텐츠진흥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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