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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5세대 이동통신

5G 기반 초고음질 음원 서비스 인기 스튜디오 음질 수준 스트리밍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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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유종민 씨(37)는 최근 스마트폰으로 음악 듣는 재미에 푹 빠졌다. MP3는 음질이 만족스럽지 않아 스마트폰에 손이 안 갔는데 최근 지니뮤직에서 무손실 음원(플락) 서비스를 발견하고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CD 원음에 가까운 초고음질 음원을 들을 수 있는 프리미엄 서비스였다. MP3에 비해 파일이 커서 다운로드하는 게 부담스러웠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다.

플락 24비트 음원을 스트리밍으로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침 5G 요금제에 가입한터라 데이터는 무제한. 데이터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유 씨는 “스마트폰으로도 저역대 디테일과 중고역대 울림이 오롯이 들린다. 클래식 감상의 기쁨이 크다”면서 “초고음질 음원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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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음질 음원 서비스 각광

5G 시대를 맞아 초고음질 음원 FLAC (Free Lossless Audio Codec·플락)이 주목받고 있다. 플락은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원음 그대로를 손실 없이 디지털로 변환한 프리미엄 음원이다. 4G LTE보다 최대 20배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5G시대가 열리면서 플락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다. 국내 음원업체 지니뮤직은 MP3보다 고용량인 ‘플락 음원’을 스트리밍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그동안 듣지 못했던 고용량 음원을 스트리밍으로 끊김없이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PC 시대 CD플레이어에서 모바일 시대 MP3 스트리밍으로 격변한 음원시장은 5G가 개시된 올해 초고음질 음원으로 한차례 도약하고 있다.

플락과 MP3 모두 디지털 음원이다. 차이는 압축 정도와 데이터 용량이다. 보통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아날로그 음원을 디지털로 변환할 때 음원 손실이 발생한다. 플락은 이 과정에서 손실을 최소화한 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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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스튜디오에서 비발디 ‘사계’ 연주를 녹음한다면, 원음은 디지털 샘플링 처리해서 PCM 형태로 CD에 저장된다. 원음에 가장 가까운 디지털 음원이다. 그런데 이를 MP3로 담으면 3~4MB되는 MP3용량에 맞추다보니 원음을 7~10배가량 압축을 하게 된다. 음반사들은 보통 사람이 듣지 못하는 비가청주파수 영역을 삭제하는 방식으로 MP3를 제작한다. 이 과정에서 원본 오디오 대비 90%가량 용량이 줄어들고 음질도 함께 떨어진다.

그러나 MP3가 7~8배 압축한다면 플락은 2~3배 압축하는 수준이다. 비가청주파수 영역까지 손실 없이 압축하기 때문에 스튜디오 현장에서 녹음한 온전한 사운드를 느낄 수 있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MP3 9MB짜리 음원을 플락으로 만들면 20배 넘는 240MB가 된다. 음원 치고는 상당히 큰 용량”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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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플락을 오롯이 만끽하기 위한 디바이스 요건은 어느 정도일까. 삼성전자 오디오 전문 업체 하만 자문위원 황문규 평론가는 “음악 감상은 주관적인 경험이다. 디바이스에 대한 선호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다”면서도 “대체적으로 사양이 높은 디바이스에서 더 풍성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저가 무선이어폰으로 플락을 듣다가 고사양 헤드셋을 사용하면 훨씬 풍성하고 입체적인 음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내에서는 올해 4월 지니뮤직이 플락 24비트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시했다. 초고음질 음원을 무제한 제공하는 프리미엄 음악감상 서비스(월 1만4000원)다. 다른 경쟁 업체들도 플락 음원을 서비스하고 있다. 멜론과 벅스는 플락 24비트 다운로드를 제공한다. 그러나 지니뮤직의 플락 서비스는 국내 최초로 플락 24비트를 스트리밍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황문규 평론가는 “16비트보다 24비트가 해상도가 좋다”면서 “스트리밍 서비스가 기존 16비트에서 24비트로 서비스가 확대된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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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뮤직은 서울 인사동에서 초고음질 FLAC 24비트(bit) 음원 서비스 청음행사를 열고 전략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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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나 4G에서는 플락을 들을 수 없을까. 지니뮤직 측은 “국내는 4G가 속도가 잘 나오기 때문에 플락 스트리밍이 가능하다”면서도 “다만 5G에서 좀더 안정적으로 끊김 없이 플락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4G LTE는 140Mbps(평균 속도)를 내지만 5G는 현재 서울 시내에서 500Mbps~1Gbps까지 나온다. 5G 네트워크가 발달하면 최대 20Gbps도 예상된다. MP3보다 10배 가까운 용량의 플락음원을 실시간 서비스하는데 5G 네트워크망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데이터 소비 측면에서 5G를 추천한다. KT가 프리미엄 음악감상 서비스 고객들의 이용패턴을 분석한 결과 고음질 음원 고객들은 MP3 음원 스트리밍 고객 대비 3배 많은 데이터를 사용했다. 데이터 소비가 많은 플락 음원 스트리밍은 5G 환경에서 마음 편히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플락 음원은 2030 얼리어답터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니뮤직은 프리미엄 서비스 전체 이용자 중에 20대 남성이 26.9%로 가장 많았고 30대 남성이 17.3%로 그다음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용하는 장르로는 가요(63%) → 팝(24%) → 클래식(4%) → 재즈(1%)순으로 가요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현재 플락 음원은 팝이나 클래식 등 해외 콘텐츠가 많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실제 스튜디오에서 음원을 녹음할 때 녹음파일을 플락 24비트 디지털 포맷으로 추출하고 관리하기 위해 별도의 작업들이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이제 제작자들 사이에서 플락 음원 제작 움직임을 보이는 단계여서, 상대적으로 해외 콘텐츠가 많은 편”이라고 했다.

지니뮤직은 CJ이엔엠과 함께 K-POP 초고음질 24비트 플락 음원의 수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해외 직배사 3사와 계약 체결을 완료해 연내 24만 곡을 추가 수급할 계획이다.

[이선희 매일경제 모바일부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09호 (2019년 10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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