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55293516 0512019093055293516 06 0601001 6.0.18-RELEASE 51 뉴스1 0 false true false false 1569800400000 1569800410000 related

'멜로가 체질' 전여빈 "장거리 선수의 마음으로 연기하고 있죠"(인터뷰)

글자크기

[N인터뷰]②

뉴스1

배우 전여빈 / 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N인터뷰]①에 이어>


지난 28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멜로가 체질'은 웃음도 가득했지만 공감도 가득했다. 서른살 여자 친구들의 고민, 연애, 일상을 그린 코믹 드라마라는 로그라인에서도 드러나지만 '멜로가 체질'은 서른을 통과하고 있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면서 많은 시청자들에게 큰 공감을 선사했다. 웃음으로 마음을 열게 만들고 공감으로 마음을 꽉 채우는 작품. 전여빈(30)은 이런 극의 중심에서 또 하나의 사랑과 인생을 그려낸 주역이었다.

영화 '죄많은 소녀'를 통해 스크린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첫 드라마 주연에 도전하게 된 전여빈은 '멜로가 체질'에 대한 자신의 인생 드라마라고 평가했다. 단순히 첫 주연작이라서가 아니었다. 그에게 '멜로가 체질'은 연기에 대한 행복함과 자신감을 얻게 된 계기였다. 또한 전여빈은 극에서 코믹 연기와 가슴 아픈 감정 연기를 거침없이 오가며 다시 한 번 '배우 전여빈'의 저력을 확인하게끔 만들었다.

최근 만난 전여빈은 이런 자신에 대한 평에 쑥스러워하면서도 '멜로가 체질'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냈다. 연기에 대한 행복함을 다시 느끼게 해 준 작품 '멜로가 체질'에 대한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전여빈과의 일문일답.


-이병헌 감독님과의 첫 호흡이었다.

▶감독님과 호흡이 참 잘 맞았다. 감독님의 작품을 보았던 사람들은 감독님이 왠지 시끄럽고 다다다 말을 쏟아낼 것 같으시겠지만 실제로는 과묵한 사람이시다. 하지만 가끔씩 던져내는 말 한마디, 유머 포인트가 이 글(대본)을 쓴 사람이 저 사람이 맞구나 생각하게 만든다. 감독님이 '죄많은 소녀'와 '여배우는 오늘도'를 보시고 '배우 전여빈과 (작품을) 하겠어'라고 말씀 하셨다고 하더라. 그런 믿어주시는 부분이 크게 느껴지는 현장이었다. 은정이로 연기했을 때는 믿어주고 배우 전여빈으로서는 마음껏 놀 수 있게 풀어주는 현장이었어서 힘 입어서 잘 연기할 수 있었다.

-천우희 한지은 배우와는 두 살 터울의 언니 동생 사이다. 동년배의 배우들과 함께 연기하면서 느낀 점도 많았을 터다.

▶언니 동생 할 것 없이 동료이자 친구가 된 현장이었다. 은정이 진주(천우희 분) 한주(한지은 분)가 가깝고 친한 사이다. 연기를 하면 할 수록 더욱 더 친구가 되어갔다. 배우가 캐릭터에 물들듯 서로에게 물들고 친구가 되어가는 현장이었다. 서로를 다독여주기도 하고 서로를 끊임없이 웃겨줬던 시간들이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굉장히 유쾌하고 화기애애했던 현장이라는 느낌이 든다.

▶맞다. 또 이런 분위기가 배우와 감독님에서 그치는 게 아니었다. 촬영팀에 동갑내기 친구가 많았다. 그 친구들이 '이 현장은 천국이지'라고 얘기하는 걸 듣고 '우리 현장이 좋은 거구나' 생각하기도 했다. 또 스틸 기사분이 '이렇게 에너지 넘치는 현장은 처음 봤다고 이렇게 신나는 배우들을 또 언제 만날지 모르겠다'라고 말해주시더라. 카메라 안팎으로 다들 신나있고 즐거워 했구나 생각했다.

뉴스1

배우 전여빈 / 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유쾌한 현장에서 만들어진 웃음 가득했던 '멜로가 체질'이지만 무거운 서사가 있던 은정이의 감정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그 중심점도 잘 잡아야 했을텐데.

▶다행히 촬영이 순차적이었기 때문에 이입을 하고 이은정이라는 사람을 입어가는데 어렵지 않았다. 트라우마를 발견하게 되는 맨 뒤 장면과 홍대와 사랑에 빠지는 장면의 촬영이 뒤죽박죽했으면 버거웠을 것 같다. 물론 해내야하는 것이 배우의 당연한 몫이지만 다행히 드라마가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한 회 한 회 글들이 나오니깐 무리가 되지 않았다.

-많은 시청자들이 '멜로가 체질'이 자신의 인생드라마라는 평을 하기도 했지만 시청률이 다소 낮은 수치로 나왔다.

▶감독님도 몰래카메라인 줄 알았다고 하시더라. 그래도 스스로 위로 하는 게 아니라 유료 구매나 화제성에서는 낮은 순위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또 실시간 댓글 참여수가 높다는 얘기도 들었다. 이제 매체를 소비하는 사람들의 형태가, 특히 2040세대들은 브라운관 보다는 자신의 손으로 보기 편한 핸드폰으로 본다던가 자신이 편한 시간대에 노트북이나 컴퓨터로 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실시간 시청률이 낮더라도 굳건한 매니아층이 만들어낸 섹시한 2%가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싶다.

-PPL 장면이 많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저도 그게 진짜 재밌었다. PPL 장면은 드라마 PPL 역사에 한 사례가 되지 않을까 싶다. 작가님과 감독님의 천재성이라고 생각한다. 글로만 봤을 때도 정말 그 부분을 보면서 많이 웃었지만 영상으로 봤을 때는 '진짜 이건 돌은 자의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우리 드라마를 봐주시는 분들이 부담감을 느끼실까 걱정이 됐는데 감독님께서 재치있게 잘 활용하신 것 같다.

-이번 현장에서 또 인상 깊게 느낀 점이 있다면.

▶저희 드라마에는 정말 다양한 인물이 나온다. 또 그 인물들 중에는 허투루 지나가는 인물이 없다. 주조연 구분없는 드라마라는 평이 있더라. 그건 글을 써준 작가님의 배려심인 것 같다. 그렇게 모든 인물들이 매력적으로 완성이 됐고 또 감사한 것은 저희 드라마에 유명하지 않은 신인이나 무명의 배우들이 많다. 하지만 감독님은 그들 모두에게 믿음을 많이 주셨다. 활짝 풀어놔주셨다. 그렇게 모두 힘을 얻을 수 있었다.

뉴스1

배우 전여빈 / 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만큼 '멜로가 체질'은 앞으로의 연기 활동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앞으로 또 재미있는 드라마와 영화를 만나서 잘 놀아보고 싶다. 예상하지 못했던 글을 만나서 호기심이 일어나고 열정이 일어나는 작품을 만나고 싶기도 하다. 이런 기분 좋은 의지가 드는 것은 '멜로가 체질'의 기억이 너무 좋아서 그런 것도 있다.

-과거 '잠깐 반짝하지 않고 오래 연기하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라는 말을 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장거리 선수의 마음으로 연기를 하고 있다. 제가 언제까지 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배우를 꿈 꿨던 시간들을 거쳐서 배우를 하고 있는 지금도 너무 재밌고 소중하다. 언제까지 상황과 여건이 허락해줄지 모르겠지만 장거리 달리기 선수처럼 제가 나이가 많이 들어서도 연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어떤 분야의 장인이 있다. 나름의 시간들과 기술을 쌓고 쌓아서 좋은 연기 장인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배우라는 길을 걸어온 게 아주 큰 역사로 남을 수 있으면 좋겠다.

-여담이지만 인터뷰를 돌아보면 배우로서의 만족감이 많이 높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직업이 더 많이 좋아졌다. 배우는 절대로 혼자서만 일할 수 없다. 현장은 한 작품을 위해서 달려가고 있는 동료들과 함께 한다. 외로워할 필요도 없고 감당해내야 하는 건 모두의 몫이 있으니 배우는 우선 자신의 연기에 잘 집중해야하는 게 모두를 돕는 일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체력이 너무 중요하다. 촬영을 하다보면 잠을 자는 것이 불규칙해지기도 하고 건강을 해치는 일들이 많아진다. 긴장 속에서 유연해야 하지만 그보다 무조건 체력을 길러야 한다. 이번 현장에 얻게 된 교훈이다.(웃음)
taehyun@news1.kr

[© 뉴스1코리아( 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함께 볼만한 영상 - TV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