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이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극장가를 찾는다. 그의 신작은 내달 2일 개봉하는 ‘가장 보통의 연애’다. 김래원과 호흡을 맞춘 이 영화는 이제 막 이별한 두 남녀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이야기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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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공효진은 선영을 열연했다. 전 남자친구에게 뒤통수 맞고 뒤끝 있는 이별 중인 인물이다. 사랑에 환상이라고는 없는 현실파이자 하고 싶은 말은 일단 뱉고 보는 돌직구 캐릭터다.
“선영이 센 단어, 대사들이 많잖아요. 그 부분을 많이 조율했어요. 너무 과하면 휘어잡는 여자처럼 비칠 듯했죠. 그럼 또 남자들이 사랑하고 싶어 하지 않잖아요(웃음). 그래서 감독님과 완화하면서 갔죠. 또 재훈에 맞춰서 가려고 했어요. 사실 이 영화의 기본 플롯은 재훈이거든요. 재훈이 상처를 치유하는 거죠. 이걸 위로하고 해소해주는 사람이 선영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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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사이다’ 같은 면이 있죠. 실제로 그 부분에 많이들 공감하고 시원해 해주시더라고요. 회사에서의 에피소드들이 대부분 그런 듯해요. ‘야’ 하면 ‘왜’라고 받아치잖아요. 선영은 다들 하고 싶지만 못하는 말들을 하죠(웃음). ‘넌 남자가 여자랑 다르다고 배웠니?’라는 대사 같은 경우에는 현장에서 만들어진 건데 여성 관객분들이 ‘사이다’를 느끼지 않을까 해요.”
하지만 공효진은 재훈을 연기한 김래원처럼 선영에 크게 공감(이해와 공감은 다르다)되는 부분은 없다고 했다. 성격도 환경도 직업도 다른 탓이다. 딱 하나 선영과 닮은 점이 있다면, 연애 타입이다. 공효진은 “저도 선영처럼 케어받기보다 케어하는 스타일”이라고 털어놨다.
“이젠 돌보는 연애가 싫지만(웃음), 제 연애를 돌아보면 그런 경험이 많죠. 부모님께 사랑을 많이 받아서 사랑을 돌려받고 싶은 보상심리가 별로 없어요. 보통 관계란 게 내가 해준 만큼 받고 싶어 하면서 문제가 생기죠. 그러면서도 직설적이고 불같은 성격이라 가만히 기다려주는 건 또 못해요. 하하. 근데 전 연애란 건 상대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해요.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연애 타입이 달라지죠. 모든 상호작용은 상대적인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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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가 비슷하단 이야기를 듣는데 저 역시 완전히 다르다고 못하겠더라고요. 그때부터 변화를 줘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계속 고민했어요. 물론 제가 그런 류의 작품,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도 사실이에요. 전작과 아주 다른 작품을 찾는 배우도 아니고요. 일종의 취향이죠. 하지만 그래도 보는 분들이 같다고 느끼지 않게, 그 안에서 변주는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공효진은 그러면서 “제가 표정을 많이 쓰고 소리 높낮이가 심한 배우다. 그러다 보니 감정이 다이내믹한 연기를 많이 했는데 이제는 감정 수위를 내려서 플랫하게 하려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공효진의 이런 노력은 출연 중인 KBS2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찰떡같이 믿으면서(웃음)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죠. 우는 것부터 다르게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촬영은 잘 진행되고 있어요. 어제도 포항에서 늦게까지 촬영하고 오늘 아침 비행기로 서울에 왔어요. 대본은 거의 다 나왔는데 앞으로도 동백이의 숨겨진 과거가 많을 거예요. 그리고 영화에도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깜짝 놀랄만한 단어가 나와도 무안해하지 말고 귀엽게 생각하고 웃어주세요. 하하.”
jjy333jjy@newspim.com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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