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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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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양방향 척추 내시경 활용, 디스크·협착증 족집게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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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탐방] 연세본사랑병원

의료진 시야 넓어져 정확도 향상

피부 절개, 불필요한 처치 최소화

신경 압박 요소만 제거해 안정적

중앙일보

연세본사랑병원 강정우 원장은 양방향 척추 내시경을 이용해 아픈 부위로 직접 접근해 눌린 척추 신경을 풀어줘 목·허리 통증을 치료한다. 인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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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협착증으로 다리 저림이 심했던 류필균(58·경기도 부천시)씨는 이제는 편하게 걷는다. 류씨는 여섯 달 전 눌린 척추 신경을 풀어주는 양방향 척추 내시경 치료를 받았다. 치료 전에는 가만히 있어도 허벅지가 찌릿하게 저려 걷는 게 불편했다. 특히 자고 일어나면 통증이 심해 오전엔 활동적인 일을 꺼렸다. 양방향 내시경 치료 후에는 더 이상 아프지 않아 일상으로 복귀했다.

목·허리 통증은 노년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고질병이다. 목·허리에 큰 충격을 가하지 않아도 세월이 지나면 퇴행성 변화로 통증이 나타난다. 주로 척추뼈 안쪽에 있는 황색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척추관 내부가 좁아져 척추 신경을 압박하는 것이 원인이다. 척추뼈를 따라 전신으로 뻗은 척추 신경이 눌리면 엉덩이·허벅지·종아리·발 등이 저리듯 아프다. 갑작스러운 통증에 근육통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통증 재발·악화 부담 줄이는 수술



척추 질환은 참을수록 병이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척추 신경이 눌리는 범위가 넓어져 목·허리 통증이 심해지면서 신체 활동성이 뚝 떨어진다. 한번에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점차 짧아지고, 허리를 펴고 움직이면 아파 늘 구부정한 자세로 지낸다. 척추가 틀어져 목은 앞으로 빠지고 허리는 새우처럼 굽는다. 하체 근력도 떨어져 잘 넘어지고 다리 감각은 약해져 배뇨 장애를 겪을 수 있다. 결국 집 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난다. 연세본사랑병원(구 부천 연세사랑병원) 척추클리닉 강정우(40) 원장은 “척추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을 직접 제거하는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적극적인 치료는 환자에게도 긍정적이다. 불필요한 통증에 시달리지 않고, 몸을 움직이는 활동량이 늘면서 체력이 좋아진다. 신체 기능이 전반적으로 향상되면서 건강 수명도 늘어난다.

척추 신경성형술, 풍선확장술, 신경차단술, 고주파 수핵감압술 같은 비수술 치료법만으로는 지긋지긋한 목·허리 통증을 없애지 못한다. 치료해도 통증이 재발해 다시 병원을 찾는다. 그렇다고 피부·근육을 넓게 절개하는 수술을 권하는 것은 부담이다. 척추 불안정성으로 목·허리 통증이 재발·악화해 치료가 더 까다로워진다. 수술 후 5년이 지나면 척추 퇴행성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10명 중 2명은 다시 치료받는다는 연구도 있다.

기존 치료의 단점을 보완·개선한 것이 양방향 척추 내시경 치료다. 내시경은 미세침습 치료의 꽃이다. 해부학적 지식이 축적되면서 척추 질환을 치료할 때도 내시경을 활용해 피부·근육을 넓게 절개해 벌리지 않아도 직접 아픈 부위로 접근해 치료한다. 강정우 원장은 “척추관협착증·디스크 같이 척추 신경을 압박하는 척추 질환을 치료하는 데 적합하다”고 말했다. 수술처럼 확실하게 척추 신경이 눌리면서 심해지는 목·허리 통증을 효과적으로 완화한다. 또 척추를 지지하는 척추뼈와 근육·인대·혈관의 손상을 최소화한다. 척추 본연의 구조를 유지하는 데도 유리하다.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연세본사랑병원에서 양방향 척추 내시경 치료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배경이다.



MRI로 못 잡아내는 부위까지 살펴



양방향 척추 내시경 치료의 장점은 세 가지다. 첫째는 시야 확보가 우수하다. 이는 치료 정확도 향상으로 이어진다. 양방향 내시경 치료는 아픈 곳에 최대한 근접해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치료한다. 현미경으로 병변을 확대한 이미지보다 화질·선명도가 뛰어나다. 게다가 손으로 내시경 카메라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면서 정상 조직과 병변을 세밀하게 구분할 수 있다. 자기공명영상촬영(MRI)으로도 잡아내지 못한 부위도 내시경 카메라로 면밀히 살핀다. 보는 것뿐만이 아니다. 내시경 드릴·포셉·펀칭 등 크기가 다양한 치료 도구로 정밀한 치료가 가능하다.

둘째로 환자 친화적이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은 피부 절개 범위가 평균 0.7㎝로 작아 환자에게 미치는 신체적 영향이 적다. 그만큼 치료에 따른 출혈·감염 위험이 낮다. 기존 치료법인 수술은 5~10㎝, 현미경을 이용한 방식도 2.5㎝는 절개해야 한다. 신경을 누르는 병든 조직에 접근하고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피부·근육을 넓게 절개하고 근막을 박리하면서 몸에 크고 작은 손상을 남긴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 치료는 이런 불필요한 처치를 최소화해 근육·혈관·신경 등 정상적인 신체 조직을 보호한다. 몸이 회복하는 속도도 빠르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 치료는 8시간 정도 지나면 혼자 보행이 가능하다. 신체적 부담이 적어 고령이나 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도 치료가 가능하다.

셋째로 척추 안정성이 높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 치료는 척추 신경을 압박하는 요소만 선별적으로 제거한다. 척추 고유의 구조를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척추 질환은 목·허리 통증이 만성화하고 나서야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중증으로 양쪽 척추 신경이 광범위하게 눌려 있는 상태다. 어쩔 수 없이 척추뼈 일부를 제거하고 가운데로 접근해 치료한다. 통증은 줄여주지만 척추가 불안정해져 나사못으로 고정해야 한다. 문제는 퇴행성 변화다. 나사못으로 고정한 위쪽 척추뼈에 압력이 쌓이면서 통증이 재발한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 치료는 퇴행성 변화로 딱딱하게 변해 통증을 유발하는 디스크·인대만 제거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한다.



강정우 원장이 꼼꼼히 알려주는 내게 맞는 병원



1 구체적으로 어떻게 아픈지 증상을 질문하는가

영상 결과에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 안타깝게도 MRI·CT 같은 정지된 영상 이미지는 움직이면 변하는 척추의 정렬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한다. 의료진이 몸을 만지고 어디가 아픈지 질문하는지 살핀다. 내 상태를 제대로 알아야 올바른 치료 계획을 제시할 수 있다.

2 아픈 부분만 살피지 않는가

척추는 목·등·허리·꼬리까지 연결돼 있다. 다리가 저리고 아파도 원인은 허리(요추)일 수 있다. 척추 치료는 물 관리와 비슷하다. 아랫물을 아무리 깨끗하게 정수해도 윗물이 오염되면 더러울 수밖에 없다. 치료해도 아픈 이유다. 정확한 진단·치료를 위해서는 척추 전체를 점검해야 한다.

3 상태에 맞는 다양한 치료법을 제시하는가

척추 치료에는 정답이 없다. 목·허리 통증은 서서히 진행한다. 개인마다 체감하는 통증의 강도·증상도 제각각이다. 의료진은 환자의 몸 상태에 맞춰 비수술·수술 등 여러 치료법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알려줄 수 있어야 한다. 만일 특정 치료만 강요한다면 과감히 피한다.

4 치료 경험은 풍부한가

치료 결과를 결정하는 건 의료진의 숙련도다. 치료법이 다양한 척추 질환은 의사의 실력이 치료 성적을 좌우한다. 무엇보다 섬세한 손기술이 필수다. 숙련된 의사가 아니면 치료 후에도 통증이 계속 남을 수 있다. 치료 경험이 많은 척추 전문의에게 치료받아야 한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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