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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팝인터뷰①]'아워 바디' 최희서 "첫 타이틀롤로 이제훈 생각多..내게 새로운 챕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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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배우 최희서/사진=웅빈이엔에스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매력적 스토리..나도 성장할 수 있겠다 싶었다”

최희서는 영화 ‘박열’에서 ‘가네코 후미코’ 역을 맡아 일본인이라고 착각이 들 만큼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 13관왕이라는 유례없는 진기록을 세우며 배우로서 재조명됐다. 그런 그가 ‘박열’ 이후 처음으로 선택한 영화는 바로 ‘아워 바디’다. ‘아워 바디’에서 한층 더 깊어진 연기를 선보여 최희서의 향후 행보가 더욱 궁금해졌다.

최근 서울 종로구 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최희서는 처음으로 타이틀롤을 차지하게 된 ‘아워 바디’가 자신에게 있어서 배우로서 새로운 챕터가 될 것 같다며 특유의 온화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되게 담백한 소설 읽듯 술술 잘 읽혔다. 후반으로 갈수록 반전이 있는데 그게 매력적이다 싶었다. 여태껏 볼 수 없는 한국 영화였다. 여성 캐릭터를 주연으로 내세워 처음부터 끝까지 관찰해가면서 작은 변화부터 큰 변화까지 그리는데 앞으로도 이런 작품을 만나기 쉽지 않을 것 같았다. 독립 영화든, 상업 영화든 그건 크게 안 중요했다. 나도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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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워 바디' 스틸


최희서는 극중 8년간 행정고시에 번번이 떨어지면서 공부와 삶에 모두 지친 31살 청춘 ‘자영’ 역을 맡았다. ‘자영’은 달리는 여자 ‘현주’(안지혜)를 우연히 만나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세상 밖으로 나오는 인물이다. 이에 최희서는 심리적인 것은 물론 육체적인 변화를 표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애초부터 ‘자영’에게 주어진 상황에 꽤 공감이 갔다. 내 주변 또래들이 겪는 상황과 여러 가지 면에서 비슷했다. 나 역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사이 오디션이 계속 떨어졌기에 나이가 몇인데 일도 못하나 싶고, 영원히 배우로서 알려지지 않으면 어쩌나 두려움이 있었다. 오디션에서 낙방을 계속 하다 보면 집 밖에 안 나가고 싶고, 사람을 안 만나고 싶은 상태가 된다. 고시뿐만 아니라 뭐든지 좌절해본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공감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어 “다만 ‘자영’만의 독특함을 생각해보면 근성이다. 고시생활을 8년 한 것도 있고 달리는 것도 하루 뛰고 말 수 있는데 울음이 터질 정도로 뛰지 않나. 그런 면을 잘 표현하면 이 캐릭터만의 매력이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 ‘현주’를 만나기 전후의 변화를 어떻게 디테일하게 줄 것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 성격이 활달해지는데 언제 웃을지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고, 몸도 준비를 했어야 했다”고 연기적으로 신경 쓴 점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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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희서/사진=웅빈이엔에스 제공


무엇보다 최희서는 이번 작품을 위해 꽤 많이 달려야 했는데 쉽지 않았지만 실제 운동에 관심이 많이 생기는 계기가 됐다고 고백했다.

“길이 비어야 촬영이 수월하니 달리는 장면은 밤샘 촬영일 수밖에 없었다. 항상 새벽 3시쯤 뛰니 진짜 힘들었다. 5분 내리 뛰는 게 힘든데 힘든 고비를 거치면 7분까지는 괜찮아진다. 그러다 또다시 15분 뛰는 게 힘들어지는 등 수많은 고비들 연속인데 20분 정도 지나면 러너스카이라고 경지에 오르게 된다. 덜 힘들어지고, 나도 모르게 발이 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게 오래 달리기의 묘미이기도 하고, 우리 영화에서 삶의 비유이기도 한 것 같다. ‘아워 바디’를 만나면서 몸을 보기 시작했고, 운동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PT도 꾸준히 받고 있다.”

더욱이 최희서는 ‘아워 바디’를 통해 첫 타이틀롤을 꿰차게 돼 의미가 있다. 그런 만큼 동료배우들의 소중함을 많이 느끼게 됐다면서 앞으로 자신 역시 힘이 되어주는 배우가 되고 싶은 각오를 다졌다.

“‘아워 바디’에서 내가 처음 타이틀롤을 맡아 홀로 이끌어가야 했는데, ‘박열’ 촬영 당시 이제훈 생각이 많이 났다. 외로운 작업을 잘해낸 이제훈이 새삼 대단하다 싶었다. 이번에 동료배우들을 통해 힘을 얻었는데, 나 역시 힘이 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다시 한 번 다짐했다. ‘아워 바디’는 배우로서 내게 새로운 챕터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될 테니 지켜봐주면 좋겠다.”

“‘아워 바디’를 두고 한 여성이 달려서 건강해지는 작품이 아닌가 하시는데, 물론 그런 변화 과정도 있지만 반전의 다른 내용이 있다. 어떤 분은 공감하시기도, 어떤 분은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영화가 끝나고 다양한 이야기가 오갈 수 있는 매력은 분명히 있다. 신선한 소재에 신선하게 접근한 작품인데 큰 스크린에서 열심히 뛰는 사람을 통해 희열을 느끼실 수 있을 거다. (웃음)”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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