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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인터뷰] ‘독립영화계 슈퍼스타’ 구교환 “대자본 영화도 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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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메기`로 대체불가 연기력을 보여준 구교환. 제공| 엣나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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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독립영화계 ‘천재 아티스트’로 통하는 구교환(37)의 귀환이다. 이번엔 독창적인 힐링 미스터리 영화 ‘메기’(감독 이옥섭)를 통해 배우로 관객들과 만난다. 역시나 그의 연기는 관객을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 단연 독보적인 존재감이다.

일명 ‘19금 엑스레이’ 에피소드로 포문을 여는 영화는 함축과 비유, 풍자, 그리고 날카로운 직관력이 인상적인 발칙한 인권 영화.

민망한 엑스레이 사진 한 장으로 발칵 뒤집어진 병원, 누구가 이런 사진을 찍고 유출했는지 보다는 그저 찍힌 사람이 누구인지, 혹시나 그 주인공이 내가 아닌지 모두가 불안에 떨 뿐. 불법 촬영 범죄와 심각한 인권 침해로 사회문제가 된 한국 사회의 관음증을 경쾌하고도 신랄하게 비판한다.

또한 취업난에 빛을 잃어가는 청년들, 데이트 폭력과 인간관계의 균열 등 믿기 힘들지만 현실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쉴 새 없이 터지는 사건들을 담아냈다. 그리고 구교환은 이주영과 함께 중심축이 돼 이야기를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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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영화부터 대자본 영화까지,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다는 구교환. 사진 I 엣나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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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또 이옥섭 감독과의 만남이다. ‘메기’를 선택한 이유는?

A. 시나리오가 재미있었다. ‘메기’ 같은 경우는 특히나 감독님의 세계가 중요했는데 강렬하면서도 다채로워 흥미롭더라. 모든 인물들이, 에피소드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돼가는 여정도 궁금했다. 감독님 특유의 ‘현장성’ 위주의 작업 방식이 나와 잘 맞기도. 배우로서 어떤 쾌감을 선사하는, 배울 게 많은 현장이라 고민의 여지 없이 함께 하겠다고 했다.

Q. 인물 표현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여긴 부분은?

A. 진심. 그냥 그 인물이 되려고 노력했다. 인물의 상당 부분이 실제의 내 모습(과거와 현재)이 입혀져 있어 거짓 없이 임했다. ‘척’ 하지 않는 것, 그게 최선이었다.

Q. 그래서 일까, 이번에도 연기력에 대한 극찬이 쏟아졌는데.

A. 어떻게 보면 어떤 개연성을 두지 않는 게 사실적이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모두 복잡한듯 그렇게 복잡하지만은 아니니까. 철저한 듯 모두 내려놓은 듯 그런 열린 상태에서 인물을 연기했다. 그래서인지 절반의 긴장감과 즐거움이 공존하기도 했다. 나 역시 전부를 알 수 없는 인물이었기에 그 마음 그대로 연기했다. 감독님에 대한 믿음 덕분에 불안하진 않았다. 그가 ‘오케이’하면 ‘오케이’인 거니까.

Q. 이옥섭 감독에 대한 신뢰가, 애정이 남다른 것 같다.

A. 즐겁다. 새롭고 독특하다. 한국 영화에 없던 오리지널이라고 해야 하나? 낯선 것이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의 끝판왕이 ‘메기’고, 그 안에 내가 좋아하는 이옥섭 감독의 세계가 한없이 펼쳐진다. 그런 지점이 잘 맞는 것 같다.

Q. 독특하고도 작은 영화가 주목받기 힘든 현실인데, 쏟아지는 칭찬에 뿌듯할 것 같다.

A. 성취감이 크다. 함께 했던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그 소중했던 시간이 인정받는 것 같아 기쁘다. 관객들에게 보내는 액션이었는데 그 리액션이 예상보다 좋게 다가왔을 때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다. ‘메기’ 역시 그랬다. 관객들에게 여러 갈래로 읽혀지는 것 같더라. 피드백들 하나하나가 흥미롭고 그래서 끝없이 궁금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평이 있다면?

A. 연기의 리듬감에 대한 칭찬이다. 잘한다는 말보다도 ‘즐겁다’는 평이 너무 좋았다. 힘이 되는 것 같아, 전하고 싶은 바를 전한 것 같아 내게도 응원이 되더라. 이 일에 대한 진심이, 작품에 대한 애정이, 관객을 향한 목소리가 제대로 닿은 것 같아 행복했다.

Q. ‘천재 아티스트’ ‘독립영화계 슈퍼스타’ 등의 수식어가 부담스럽진 않은지?

A. 나에 대한 명칭이나 별명이 있다면, 누군가 부르기 편하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감사하긴 하지만 특별히 의식하진 않는다.

Q.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신인상을 수상했을 때도?>/b>

A. 마찬가지다. 정말 감사하고 좋긴 했지만 부담감이나 무거운 책임감 같은 건 없다.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고 재미있는 작업을 계속 하고 싶은 바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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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교환은 `메기`로 다시 만난 이옥섭 감독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표했다. 제공| 엣나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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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좀 더 큰 영화에 대한 갈증은 없나?

A. 당연히 있다. 대자본의 영화든 저예산이든, 어떤 장르든 새로운 도전은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가져다준다고 믿는다. 새로운 작업은, 새로운 감독님과의 작업은 일종의 연애와도 같다. 그의 취향을, 메시지를 전하려고 하는지, 나를 어떻게 쓰고 싶은지를 알아야 하기 때문에 그런 걸 맞춰가는 과정이 설렌다. 항상 그런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Q. ‘메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은?

A. “어른이 된다는 건 오해를 견딘다는 거”라는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되는 말 같다. 우리 영화는 굉장히 독특해 보이지만 결국엔 청년에 대한 이야기다. 스쳐 지나가듯이 많은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지만 청년의 문제를 가장 열심히 따뜻하게 최선을 다해 다루고 있는 영화다. 그 응원과 위로를 많은 분들이 느끼셨으면 좋겠다.

한편, 이옥섭 감독과 구교환은 그동안 단편영화 ’연애 다큐’, ’4학년 보경이’, ’방과후 티타임 리턴즈’, ’걸스온탑’ 등에서 공동 작업을 해오며 절묘한 파트너십을 발휘해왔다. ’메기’ 역시 그렇다. 믿고 싶은 ’윤영’, 믿기 싫은 ’경진’, 믿지 못할 ’성원’까지, 믿음과 의심 사이에 선 이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미스터리를 담은 코미디 영화로 지난 26일 개봉, 극장 상영 중이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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