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인터뷰①]'장사리' 김성철 "역사 한 순간 표현 영광..깊이 기억되면 좋겠죠"

배우 김성철/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비호감 캐릭터? 이유 있다 생각하고 연기”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법자’ 캐릭터로 대중의 눈도장을 찍은 뒤 ‘바람이 분다’, ‘아스달 연대기’ 등에 출연,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라이징스타 김성철이 지난해 영화 ‘배반의 장미’로 첫 스크린 신고식을 치르더니 약 1년 만에 신작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로 스크린에 컴백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김성철은 경상도 사투리 연기가 쉽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했다면서 잊혀진 역사를 알리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했다.

“영화라는 장르는 언제든 하고 싶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보니 기회가 많이 없어서 감사하게 찾아주시는 분들이 계시면 웬만해서는 하려는 편인데 이번에는 특히 의미 있는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에 함께 할 수 있게 돼 기분 좋다. 기억해야 할 역사를 다룬 작품이라 그 자체만으로도 참여하고 싶었다. 또 캐릭터가 주는 매력도 크게 와 닿았다.”

영화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 스틸

김성철은 극중 학도병 ‘기하륜’ 역을 맡았다. ‘기하륜’은 훈련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보유한 에이스인 가운데 자기중심적인 성격을 갖고 있지만 전투 상황에서는 누구보다 먼저 위험에 뛰어들어 적에 맞서는 인물이다. 앞서 곽경택 감독은 기자와의 만남에서 ‘기하륜’을 두고 ‘삐딱이’로 설정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삐딱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모든 캐릭터에는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기하륜’이 왜 삐딱한지 생각을 많이 했다. ‘기하륜’이 갖고 있는 질투심, 열등감은 누구나 갖고 있는 면이지 않나. 모든 사람들이 갖고 있지만 그런 감정이 극대화되어 있는 캐릭터다 보니 도전하고 싶었던 것 같다. 관객들에게 ‘왜 저래?’라는 말이 나오는 게 목표였는데 영화를 보니 ‘더 밉상, 비호감이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더라.”

무엇보다 서울 출신인 김성철은 이번 작품을 위해 경상도 사투리 연기를 구사해야 했다. 외국어처럼 낯설게 느껴졌지만, 관객들이 영화 관람하는데 거슬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 하나로 열정을 쏟아부었다.

“사투리 연기가 너무 힘들었다. 영화 보면서 사투리를 어설프게 따라 해본 적은 있었지만, 진중하게 연기를 해본 적은 없어서 큰 부담이었다. 초반 설정은 대구 출신이라 스케줄 중 틈새시간을 내 대구로 직접 내려갔다. 시장, 가게 등을 돌아다니며 사투리를 들었다. 또 주변 경상도 출신 친구들에게 많이 물어봤다. 이후 설정이 변경되면서 감독님이 따로 녹음을 해주신 걸로 계속 듣고, 연습했다.”

배우 김성철/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뿐만 아니라 김성철은 영화 속 학도병 캐릭터로 분한 만큼 군 복무 이후 처음으로 삭발을 감행하는가 하면, 체중까지 감량했다.

“남자는 머리빨이라 배우로서 삭발하는 게 두렵기는 했지만, 군대 있는 내내 머리를 밀고 있어서 큰 문제는 없었다. 옛날로 돌아간 것 같아 기분이 묘했다. 학도병들이 건빵 두 봉지와 미숫가루 한 봉지로 버텼다는 기록이 있다. 그걸 보고 살을 빼야겠다 싶었다. 촬영 들어가기 전 식단관리도 하고, 운동도 열심히 했다. 원래보다 4kg 정도 불은 상태였어서 총 8kg 정도 빠진 것 같다.”

더욱이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은 인천상륙작전 뒤 있었지만 알려지지 않았던 장사상륙작전을 처음으로 영화화해 의미를 더했다. 김성철 역시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을 통해 장사상륙작전이 마음 깊이 기억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장사상륙작전을 알리려고 노력하는 많은 분들이 계신데 그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보태고 싶은 마음이다. 나도 부끄럽지만 영화에 출연하게 되면서 알게 됐는데, 알아야 할 역사니 많은 분들이 아시게 되면 좋겠다. 과거보다 현재에 사는 편이라 과거 일들을 크게 생각 안 하고 살아왔지만, 장사상륙작전이 있어서 내가 현재 살 수 있지 않나 싶더라. 역사의 한 순간을 표현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감사할 뿐이다.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을 통해 장사상륙작전이 마음 깊이 기억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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