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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식의 건강365] 우울증에 ‘조증’ 숨어 있다면 치료법 달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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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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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KBS 건강365
● 방송일시: 2019.9.28(토)
: 오전 5시~(KBS 1라디오 FM 97.3MHz)
: 오전 8시~(KBS 3라디오 FM 104.9MHz)
: 오후 4시~(KBS 3라디오 FM 104.9MHz)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이야기.
오늘은 우울증을 주제로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진표 교수와 함께 합니다.

◇박광식: 가면 우울증은 무엇인가요?

◆홍진표: 우울증 환자들이 흔히 남들 앞에서 눈물 흘리고 힘들어 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많은 우울증 환자들은 남들 앞에서 매우 의연한 모습으로 가면을 쓰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속으로는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체험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면에서 가면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도움을 받기가 어려울 수 있고, 극단적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박광식: 우울증과 조울증은 어떻게 다른가요?

◆홍진표: 우울증과 조증은 정반대 양상을 보이는 데요. 우울증이 있는 시기에는 기분, 의욕, 식욕이 떨어지고 잠을 못 잔다면 조증 상태에서는 정반대로 기분, 활력, 식욕이 넘치고 잠을 안 자도 에너지가 넘치는 상태가 됩니다.

우울증만 앓으면 그냥 우울증이지만 우울증을 앓다가 조증도 경험하면 조울병으로 진단합니다. 실제로 자신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우울증 환자의 20~30%는 경조증 같은 가벼운 조증을 경험하는 때도 있어서 숨겨진 조울증 환자들이 잘못 진단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박광식: 우울증하고 조울증을 구분하는 건 나중에 치료법이 달라서인가요?

◆홍진표: 네, 그렇습니다. 조울병 환자분들이 우울증을 겪는 시기에 우울증 약을 복용할 경우 오히려 조증으로 바뀌기도 하고요. 또 매우 충동적인 상태로 바뀌어서 자살 위험성도 커지기 때문에 조울증 환자한테는 치료를 조금 더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박광식: 조증의 경우 진짜 잠을 안 자도 피곤함을 모른다고 하던데요. 가능한 이야긴가요?

◆홍진표: 조증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입니다. 보통 잠을 못 자면 다음 날 피곤해서 활동하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 조증 상태에서는 잠을 안 자도 다음 날 매우 활동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증상일 경우 조증을 꼭 한번 의심을 해 봐야겠습니다.

◇박광식: 조증 상태에서 본인이 통제가 안 되면서 사고위험도 클 것 같아요.

◆홍진표: 잠만 좀 안 자고 열심히 일하면 상관이 없는데 조증 상태가 심해지면 상황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자기가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시기에 큰 투자를 했다가 손해를 보고 신용불량자가 되는 경우도 많고 또 돈을 너무 많이 써서 카드빚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는 위험한 상황을 무시하고 행동하다가 사고를 당하기도 하고 성적 욕구가 넘쳐 성적으로 문란한 행동을 하거나 성범죄를 저질러서 나중에 후회나 죄책감으로 발전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박광식: 하루 동안 기분이 좋았다가 나빠지면 조울증인 건가요?

◆홍진표: 사실 이렇게 감정 기복이 있는 분들은 주위에 꽤 많이 있죠. 그래서 하루에도 기분이 좋은 일이 있으면 좋다가 조금만 안 좋은 일이 있으면 짜증을 내고 화내고 이런 것들이 보통 사람들의 성격이기 때문에 이런 분들하고 조울증을 구분하는 것은 엄격한 기준이 필요합니다. 현재는 적어도 3일 정도는 지속해서 감정이 상승한 상태로 유지되거나 일주일 이상 지속해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 각각 경조증, 조증 이런 기준을 세워서 진단을 내리고 있습니다.

◇박광식: 우울증 또는 조울증, 계절과 연관이 있나요?

◆홍진표: 네,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에서는 햇볕 양에 따라서 계절성 우울증이나 계절성 조울증이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동물도 가을이 되면 겨울잠을 준비하듯이 인간도 11~12월이 되면 의욕이 줄어들고 활동량이 감소하는 계절성 우울증 양상을 보였다가 봄여름이 되면 활력이 넘치는 그런 조증 양상을 보이는 경우들이 꽤 있습니다.

◇박광식: 우울증과 조울증, 근본 원인은 비슷한가요?

◆홍진표: 조울증과 우울증은 기분을 조절하는 뇌의 중추 기능이 저하된 겁니다. 정서 조절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 양상 면에서 차이가 있어서 치료를 많이 다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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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표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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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식: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홍진표: 조울증에서 우울증을 보이는 경우에는 항우울제, 그러니까 우울증 약물을 쓰기보다는 기분안정제를 사용합니다. '리튬'이라든지 또는 '데파코트' 같이 기분을 뜨지도 않고 가라앉지도 않게 끔하는 약제를 일차적으로 선택해서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조울증의 진단이 무척 중요한 셈입니다.

◇박광식: 거꾸로 우울증 환자에서 방금 이야기 한 '리튬'이나 '데파코트' 이런 약물을 쓰면 어떻게 되나요?

◆홍진표: 우울증 효과는 별로 없어서 우울증을 벗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부가적으로 한번 써볼 수는 있지만 주된 치료제는 역시 허가된 항우울제 성분들입니다. 주로 세로토닌 차단제들을 사용하는 것이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전체 방송 중 일부 내용만을 담았습니다. 어려운 용어나 표현 등은 의미가 달라지지 않는 범위에서 알기 쉽게 수정했습니다.

박광식 기자 (doct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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