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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진료실에서]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저용량 아스피린 꾸준히 복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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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용 중단은 전문의와 상담 통해 신중히 결정

최근 아스피린이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보다 그 출혈 위험성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거나, 복용을 고려중이던 사람들의 고민이 더욱 커졌다. 하지만 개인별 심혈관질환 위험성에 따라 복용의 필요성이 달라진다.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이종영 교수의 설명을 들어보도록 하자.

이종영 교수는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거나 앓았었고, 재발 방지를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 '심혈관질환의 재발을 막는 아스피린의 2차 예방 효과는 널리 알려져 있다. 동맥경화가 심하거나 이전에 혈관 시술 경험이 있는 경우 혹은 심혈관질환 경험 후 재발 방지 목적으로 아스피린 프로텍트와 같은 저용량 아스피린을 먹고 있는 사람은 매일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심장학회의 한 연구에서는 환자들이 아스피린을 복용하다 중간에 끊으면 계속 복용하던 사람보다 3년 이내 심장발작 또는 뇌졸중을 겪을 확률이 37%나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리바운드' 효과라고도 하는데 약을 꾸준히 복용하기 위해서는 약을 항상 보이는 곳에 두고 주변 가족에게 복용 사실을 알려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또 '핸드폰 알람이나 달력 등을 활용해 복용시간, 복용날짜를 확인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필요하다'라며 '아스피린 프로텍트 제품의 경우에는 패키지 자체에 요일이 표기되어 있어 꾸준한 복용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심혈관질환은 없지만, 선행질환(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이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높은 고위험군으로 전문의와 심혈관질환 예방에 대해 필수적으로 상담 후 아스피린 복용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개인적으로는 미국심장협회(AHA)와 미국뇌졸중협회(ASA) 홈페이지에서 자신의 건강검진 결과표 수치들과 흡연 등의 생활습관, 아스피린이나 스타틴 등의 약물 복용 여부 등을 대입해 10년 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률을 직접 계산해 볼 수 있다'라며 '표준진료 가이드라인에서는 심혈관질환의 10년 내 발생 위험률이 10%가 넘는 환자에게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을 권고하고 있어 자가체크를 통해 자신이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으로 생각된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을 고려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2019년 개정된 유럽심장학회(ESC)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매우 높거나 높은 당뇨병 환자에게 심혈관질환 1차 예방용 저용량 아스피린(하루 75~100㎎)이 처방될 수 있다며, 당뇨를 앓고 있다면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평소 각별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건강한 상태인 경우 저용량 아스피린을 굳이 복용할 필요가 없다는 내용이 지난 3월 미국 심장학회에서 발표됐다. 이 교수는 '(건강한 사람의 경우) 평소 생활습관 관리 및 개선에 더욱 힘쓰는 것이 좋다. 보건복지부의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9가지 생활 수칙'에 따르면 담배는 반드시 끊고 술은 하루 한두 잔 이하로 줄이는 것이 좋다.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되 채소와 생선은 충분히 섭취하고, 매일 30분 이상 운동하며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생활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정기적으로는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을 측정하고,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다면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개개인의 아스피린 복용에 대한 접근에 있어서 심혈관질환 위험도의 정확한 판단은 매우 중요하다. 1차 예방을 위한 아스피린 처방 시에는 환자와 충분히 상의하고 아스피린뿐만 아니라 혈압조절, 금연 등의 다른 위험 경감 방법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라며 '여러 논문들이 나오고 있지만 아스피린은 여전히 심근경색 등의 질환, 관상동맥 수술 이후 관리와 같은 2차 예방 및 환자의 상태를 신중히 고려한 1차 예방에 있어서 중요한 약물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따라서 아스피린의 복용 중단도 임의로 해선 안되고,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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