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덜컹덜컹 기차타고 군산으로 시간여행[Weekend 레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코레일관광 '해랑 열차' 11주년


파이낸셜뉴스

전북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에서 여행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침대칸 기차에서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하고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엄선된 음식을 맛보는 관광열차 여행상품인 코레일관광개발의 '해랑'이 2008년 11월 운행을 시작해 올해로 11년째를 맞았다. 1박2일 또는 2박3일에 최저 160만원에서 최고 299만원을 내야되는 비싼 가격 때문에 도대체 누가 탈까 싶었는데 오랜만에 고국을 찾은 교포나 보다 여유롭고 편하게 국내 여행을 즐기고픈 노년층에게 인기가 높다고 한다. 해랑은 태양과 더불어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유람하는 최고의 열차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해랑 열차를 타고 1930년대 전북 군산으로 시간여행을 떠났다. 군산 내항에 위치한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 출발지다. 전시실 입구로 들어서면 1930년대 군산의 영동상가를 재현한 거리가 펼쳐진다. 개성상인이 많아 송방골목으로 불린 거리에 늘어선 잡화점, 인력거차점, 형제고무신방, 조선주조 주식회사 등 당시 시대상을 옅볼 수 있다. 군산 내항을 재현한 공간엔 수탈한 쌀을 일본으로 실어가기 위해 정박한 배와 수위에 따라 오르내려서 '뜬다리'라고 불린 부잔교의 모형이 전시돼 있다.

경암동 철길마을은 관광객들이 가장 즐겨 찾는 명소 중 하나다. 철길이 마을 한가운데를 관통하고 있는 것도 신기하거니와 철길 양옆을 둘러보면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위치에 낡은 판잣집들이 이어지는 기묘한 풍경 덕분이다. 군산역에서 경암동까지 늘어선 낡은 판잣집 사이로 뻗어 있는 철길은 2.5㎞에 이른다. 이곳에 처음 철길이 놓인 때는 1944년 4월 4일. 군산시 조촌동에 있는 신문 용지 제조업체 페이퍼코리아의 생산품과 원료를 실어 나르기 위해 만들었다. 2008년까지도 하루 2회 기차를 운행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중단되어 철길 탐방로로 꾸며졌다. 철길 양옆에는 추억을 파는 가게, 벽화, 철길 위의 소소한 낙서 등 여행객들의 눈길을 끄는 요소가 많다.

최근 들어서는 아예 철길 양옆으로 옛 교복 대여 가게와 추억의 달고나와 같은 것을 파는 현대판 가게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달고나 가게 주변 뿐 아니라 철길 곳곳에는 까만 옛 교복으로 환복한 여행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