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명민(48)이 신작 ‘장사리:잊혀진 영웅들’로 관객들을 만난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평균 나이 17세, 훈련 기간 단 2주, 역사에 숨겨진 772명 학도병이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투입됐던 장사상륙작전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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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김명민이 맡은 역할은 이명준 대위다. 한국전쟁 당시 학도병들을 살리기 위해 목숨 걸고 싸운 인물이다. 실제 장사상륙작전을 이끈 이명흠 대위를 모티브로 만들었다.
“역사적 사료가 정말 너무 없었죠. 밑거름으로 삼을 만한 재료가 없으니 어떻게 캐릭터의 방향을 잡아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곽경택 감독님과 현장에서 대화를 많이 나눴어요. 특히 카리스마 있는 쪽으로 갈 것인가 죄책감에 시달리는 쪽으로 갈 것인가 고민했죠. 그러다 감성적인 걸 덜어내고 이성적인 모습으로 가자고 판단했어요.”
현장에서도 김명민의 역할은 영화 속 이명준 대위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학도병으로 출연한 후배 배우들이 지치지 않도록 밀고 당겨주며 현장을 이끌고 나가는 게 그의 또 다른 롤이었다.
“이제 나이가 있다 보니 아무래도 현장에서 해야 할 몫이 있어요. 위아래를 책임지면서 스태프, 배우들이 융화하도록 해야죠. 또 제가 애들보다 높은 곳에서 입으로만 연기해서(웃음) 고생을 덜 하기도 했어요. 위에서 바라보는데 흐뭇하더라고요. 자기들끼리 시간을 보내면서 부딪치고 잘 지내는 게 보기 좋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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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흐르면서 안주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요. 스스로 잘 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그게 잘 안되죠. 나이를 먹으니 누가 날 때리는 사람도 없고요(웃음). 예전부터 남에게 관대하고 나에겐 인색하자는 생각을 계속해왔죠. 스스로를 인정한 순간 끝이라고. 그게 배우 김명민이 지금까지 온 원동력이기도 하고요. 근데 요즘 그걸 안하는 거죠.”
그렇다고 그대로 자신을 내버려 둔다면 김명민이 아니다. 그는 안주한다 느껴질 때면 ‘왜 남한테는 까칠하면서 스스로에게는 관대하냐’고 자문하곤 한다. 그리면서 자신을 향한 지인들의 냉정한 평가를 곱씹어 본다.
“지인 중에 모니터 요원들이 있어요. 감독, 작가, 의사 등 다양한 직업군으로 한 열 분 계시죠. 가차 없이 질타하고 채찍질해주는 분들이에요. 요즘은 그분들 말만 믿으려고 해요. 제일 마음 아픈 말이 ‘너 거기 저번에 한 그 역할 같았어, 그 톤이었어’ 뭐 그런 거예요. 물론 울컥하죠. 하하. 그래도 절 위해서 하는 이야기인데 감사히 새겨들어야죠(웃음).”
jjy333jjy@newspim.com [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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