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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시나쿨파]시진핑 집권 이후 중국인 삶 팍팍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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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AFP=뉴스1 © News1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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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10월 1일은 중국 건국 70주년이다. 중국 공산당은 대대적인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인의 삶은 어느 때보다 팍팍하다.

특히 2012년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중국인들의 삶은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에 따른 경기 둔화, 홍콩 시위, 아프리카돼지열병(이하 돼지열병)으로 인한 치솟는 물가 등으로 중국인의 삶은 어느 때보다 힘들다.

중국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선전, 둥관 등 남부 도시들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베트남으로 공장을 옮기는 기업들이 잇따르면서 실직자가 속출하고 있다.

시 주석이 건국 70주년을 앞두고 국내외의 큰 도전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국내적으로는 돼지열병으로 인한 물가 급등, 대외적으로는 무역전쟁, 홍콩 시위 등이다.

그런데 무역전쟁과 홍콩 시위 모두 시 주석이 자초한 측면이 강하다. 시 주석은 집권 이후 '일대일로'를 외치며 중국 굴기를 선언했다. 사실상 패권 추구를 선언한 것이다.

이는 미국을 크게 자극했다. 미국은 중국의 굴기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하고 무역전쟁을 일으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었더라도 미국은 중국의 패권 추구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었을 것이다.

홍콩 시위도 시 주석이 초래한 측면이 크다. 2012년 시 주석 집권 이후 공산당은 공산당 지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명분아래 홍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왔다. 공산당의 간섭이 심해지자 홍콩인들은 2014년 우산혁명에 이어 2019년 반송환법 투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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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홍콩인들이 오성홍기가 아니라 성조기를 들고 가두행진을 벌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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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는 중국에 큰 영향이 없지만 무역전쟁은 중국 경제에 엄청난 짐을 지우고 있다. 이미 중국은 두 자릿수 성장이 멈췄다. 중국도 산업구조가 고도화되면서 두 자릿수 성장률 시대를 마감했다. 중국이 마지막으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2010년(10.6%)이었다.

이후 중국의 성장률은 7%대에 머물다 최근 6%대까지 내려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중 무역전쟁이 불거져 중국 경제를 더욱 옥죄고 있다. 올해 중국의 성장률이 6% 미만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돼지열병으로 인한 돼지고기 파동이 시작됐다. 돼지고기 파동은 단순히 돼지 가격만 올려놓은 것이 아니다. 소비자들이 돼지고기 대신 다른 육류를 찾자 다른 육류 가격도 급등하는 등 도미노 현상처럼 식료품가격이 치솟고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기는 둔화하고 있는데, 인플레이션은 치솟고 있는 것이다. 설상가상이다.

특히 서민들은 주식인 돼지고기를 맘대로 사지 못하고 있다. 돼지고기가 품귀현상을 보이자 판매에 제한을 두는 가게가 늘었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 강대국을 꿈꾸는 중국 국민이 돼지고기 하나 맘대로 못사는 것이다.

돼지고기 값은 중국 지도부가 가장 걱정하고 있는 부분이다. 중국 서민의 불만이 공산당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경절이 다가오고 있다. 1949년 10월 1일 공산 중국의 아버지 마오쩌둥은 천안문 문루에 올라 “중화인민공화국이 성립됐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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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년 10월 1일 천안문 문루에 올라 중화인민공화국 성립을 발표하는 마오쩌둥 - 바이두 갈무리


중국 공산당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게 국경절을 기념하려 한다. 그러나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다. 돼지고기를 배불리 먹지 못한 인민이 축제를 맘껏 즐길 수는 없을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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