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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존슨 英총리 "새 이란 핵협정 하자…트럼프는 훌륭한 협상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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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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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015년 체결한 이란핵협정(JCPOAㆍ포괄적공동행동계획)을 대체할 새 핵협정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핵협정을 탈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같은 의견임을 내비친 것이다.


유엔(UN)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존슨 총리는 23일(현지시간)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시대의 핵협정은 많은 결함이 있다"며 "더 나은 협정을 하자"고 말했다.


또 "더 나은 협정을 체결할 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 있을 것 같다"며 "그게 바로 미국의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이다"라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매우 훌륭한 협상가"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존슨 총리가 기존 핵협정에서 탈퇴한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의견임을 밝힌 것이다. 지금까지 유럽이 기존 핵협정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핵협정을 두고 '나쁜 협정'이라며 여러 차례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존슨 총리가 새 핵협정을 촉구했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똑똑한 인물이다. 그래서 그가 영국에서 성공한 것"이라고 반응했다.


다만 존슨 총리는 이란과 핵협정 테이블로 복귀할 가능성에 대해 들은 것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물어보라"며 답변을 피했다.


막말과 외교적 결례 이력으로 존슨 총리는 '영국판 트럼프'로도 불리는 인물이다. 그러나 NBC뉴스는 두 인물의 닮은점에 대해 물었을 때, 존슨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존슨 총리는 "나는 자유시장, 자유무역을 믿는 전통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며 "(현재 상황은) 매우 특이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미·중 무역전쟁이나 보호무역주의 정책과 대조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해석했다.


또 존슨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내가 가장 다른 점은 바로 트위터"라며 "트럼프 대통령 만큼 트위터를 많이 하지 않으며 전문적이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영국은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시한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며 정치적 혼란에 직면해 있다.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를 연기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또 "브렉시트 패키지의 일환으로 미국과의 무역장벽도 쓸어버리고 싶다"고 농담조로 덧붙이기도 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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