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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인터뷰]①손우혁 “‘수상한 장모’ 안만수, 선물같은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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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오디션’으로 데뷔…‘수상한 장모’로 첫 주연

“알아보는 사람 늘어나…외울 대본 많아진 것도 감사”

이데일리

[이데일리 스타in 노진환 기자] 배우 손우혁 인터뷰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다은(제니한 역)이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사람에겐 인생의 다섯번의 기회가 있는데 그 중 한 번이 지금이 아닐까라고요. 어쩌면 두 번의 기회 중 남은 유일한 기회일 수 있죠, 그만큼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열심히 임하고 있어요. ‘수상한 장모’는 제게 선물 같은 작품이에요.”

배우 손우혁의 첫 기회는 2011년 찾아왔다. SBS ‘기적의 오디션’에 당당히 우승해 화려히 연기 데뷔를 했다. 이후 차근 차근 역량을 쌓아왔지만 작품으로 시청자에게 이름 석자를 알릴 기회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그는 올해 극적으로 두 번 째 기회를 만났다. 지난 5월부터 출연 중인 SBS일일드라마 ‘수상한 장모’의 안만수 역할을 통해서다.

‘수상한 장모’는 베일에 싸인 과거를 가진 악녀 왕수진(김혜선 분)의 외동딸 제니한(신다은 분)의 얽히고 설킨 관계, 그런 제니한을 사랑한 두 남자 오은석(박진우 분)과 안만수(손우혁 분)의 비밀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일일드라마다. 이는 손우혁이 7년 만에 만난 첫 주연 데뷔작이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아침 9시의 남자’, ‘안만수르’란 별명을 얻고 시청자에게 사랑받는 지금이 너무나 감사하다 했다.

드라마는 중반부를 넘어 종영을 향해 가고 있다. 안만수가 가진 극의 비중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흑장미 왕수진의 친아들인 안만수가 제니한의 인생에 얽힌 비밀의 열쇠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손우혁은 “안만수란 역할이 그렇게까지 중요해질지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지도 몰랐다. 그저 선물같은 요즘”이라고 말했다.

그를 알아보는 사람들도 늘었다. 손우혁은 “길거리에서 어머님들이 알아보고 반가워하며 좋아해주실 때 그렇게 기분이 좋다”며 “부모님들에게도 효도하는 기분이다. 일일드라마다보니 매일 TV에 나오니까 부모님도 기뻐하신다”고 전했다.

외울 대사가 많아 바쁜 나날이다. 지난 추석 연휴도 당일 빼고 촬영장에서 보내야 했지만 하루하루가 감사한 그다. 그는 “오히려 외울 대본이 많아졌다는 사실에 감사하다. 옛날에는 대사 한 줄 한 줄이 너무 소중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대사가 많아진 만큼 매순간 성장할 기회가 더 주어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극 중 안만수는 세계 호텔 체인을 둔 한국계 프랑스인으로 막강한 재력을 지녔다. 제니를 좋아해 끊임없이 구애하지만 끝끝내 마음을 사지 못한다. 그의 재력을 마음에 들어한 왕수진과는 죽이 잘 맞았지만, 왕수진의 정체 흑장미를 둘러싸고 갈등 관계에 놓인다. 다른 남자와 결혼한 제니를 여전히 옆에서 지키고 아끼지만 결정적인 비밀은 숨겨버리는 다면적인 인물이다.

손우혁은 “유약함을 지닌 인물이다. 유약하기 때문에 사랑하다가도 분노와 질투에 차고 찌질한 모습을 보여준다.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비밀을 털어놓지 못하는 것”이라며 “무조건 다면적인 연기를 보여줘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그가 가진 유약함으로 인해 벌어지는 상황과 전개에 설득력을 부여하려 연기 면에서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어려움은 적지 않았다. 그는 “안만수가 다른 인물들에 비해 표면적인 감정 노출을 숨기는 사람이다보니 어떻게 연기로 표현해낼지 고민이 됐다. 작가님 역시 이 캐릭터가 가장 어려운 역할 중 하나라고 말씀하셨다”며 “이 과정에서 감독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 하나의 장면을 이렇게도 저렇게도 찍어보자고 주문하며 선장 역할을 수행하셨다”고 말했다.

배역 설정과 관련한 뒷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한국계 프랑스인이란 설정은 제 대학시절 전공이 프랑스어학과라서 착안된 것”이라며 “원래는 한국계 일본인이란 설정에서 급격히 바뀌었다. 실제 드라마에서도 전공을 활용해 프랑스어 대사를 구사하기도 했다. 어감상으로도 프랑스 재벌이 더 멋있는 것 같아서 만족한다”고 전했다.

첫 주연으로 멋진 배역을 만날 수 있어 영광이라고도 했다.

“첫 주연으로 이렇게 부티나는 역할을 맡아 기분이 좋아요. 그간 제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고나 할까요. 배우는 제 스스로 빛나는 존재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야만 하고요. 이 작품을 만나기 전까지 힘든 시간을 거치며 어떻게 빛을 잃지 않을까 치열히 고민해왔던 것 같아요. 그 고민과 노력의 결실로 이런 멋진 역을 선사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매 순간 후회하지 않게 연기에 임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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