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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수사팀, 주차장서 대기하다 조국 출근 20분후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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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게이트]

정경심·딸은 집에서 수색 지켜봐

조국, 출근한 이후에야 소식 들어

조국 법무부 장관은 23일 오전 8시 40분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집에서 나와 장관 관용 차량에 탔다. 차는 곧장 정부 과천청사에 있는 법무부로 향했다.

조 장관은 오전 9시쯤 법무부에 도착해 손에 메모지를 들고 취재진 앞에 섰다. 굳은 표정으로 "공인으로서 여러 과장 보도를 감수해왔지만, 이것은 정말 참기가 어려워 법적 조치 취할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또 "청문회 등에서 여러 번 말씀 드렸지만 저희 아이는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을 했고, 센터로부터 증명서를 발급받았다"고 했다. 자녀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증명서가 위조됐고, 그 과정에 조 장관이 개입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직접 해명한 것이다.

조선일보

조국 출근 뒤 시작된 압수수색, 오후 8시 종료 - 23일 오전 8시 40분쯤 조국 법무부 장관이 출근길에 자택인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를 나서고 있다(왼쪽 사진). 이날 검찰은 사상 처음으로 현직 법무부 장관 자택을 압수 수색했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조 장관이 출근할 때까지 기다리던 검찰 직원들은 오전 9시쯤 조 장관의 집에 들어갔다. 이들은 압수 수색 11시간이 지난 오후 8시쯤 조 장관의 집에서 압수 물품을 상자에 담아서 나왔다. /연합뉴스·오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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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조 장관의 집에 검찰 직원 3명이 빈 박스를 들고 들어갔다. 이들은 조 장관이 출근할 때까지 아파트 주차장에서 기다리다가 조 장관이 출근하자 그의 집을 압수 수색했다. 이날 조 장관 아내 정경심씨와 자녀는 집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2시 30분쯤엔 검찰 직원들과 배달 음식을 시켜 먹으며 압수 수색 현장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 수색은 11시간이 지난 오후 8시쯤 끝났다.

조 장관은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힌 뒤 집무실에 들어가서야 법무부 직원으로부터 압수 수색 사실을 전해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는 오전에 예정된 '법무 혁신 검찰 개혁 간부 회의'를 가졌고, 법무부는 오후 3시 17분쯤 기자단에 "조 장관이 25일 대전지검 천안지청을 방문해 검사·직원들과 대화 자리를 가질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조 장관은 오후 6시 30분쯤 퇴근하며 "강제 수사를 경험한 국민의 심정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저와 제 가족에게는 힘든 시간"이라고 했다.

조 장관은 밤 10시쯤 집으로 들어갔다. 조 장관 집 앞엔 취재진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 유튜버 등 100여명이 진을 치고 있었다. 밤 9시 20분쯤부터 서울 방배경찰서장을 비롯해 경찰 수십명이 그의 집 주변으로 왔다. 경찰은 취재진 등을 아파트 단지 밖으로 내보낸 뒤 조 장관의 관용 차량이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텄다. 경찰은 조 장관이 차에서 내리자 그를 에워싼 뒤 집 엘리베이터 앞까지 같이 올라갔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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