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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진중권 "조국 데스노트 제외 실망" 정의당에 탈당계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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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진중권 동양대 교수.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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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진보 논객으로 꼽히는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자신이 소속된 정의당에 최근 탈당계를 냈다.

진 교수는 23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을 고위공직자 부적격 리스트인 ‘데스노트’에 올리지 않은 것 등을 포함해 정의당이 조국 사태 대응과정에서 보인 태도에 실망해 탈당계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다만 탈당계는 당 지도부의 만류로 아직 처리되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이와 관련해 권태홍 정의당 사무총장은 “정의당 규정은 당원의 당적 보유 여부에 대해 개별적으로 공개하지 않도록 돼 있어 사실관계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다음은 진 교수와의 일문일답.

Q : 탈당계를 언제 냈나.

A : 최근에 냈다.

Q : 탈당 처리는 된 건가.

A : 모르겠다. 아마 안 해줄 거 같다. 저에게 당에서 설득 중이다.

Q : 조 장관 적격 판정 등 정의당이 보인 일련의 조국 사태 대응 방식에 대한 불만 때문인가.

A : 그런 것 다 포함해 이것저것 세상이 다 싫어서 탈당계 낸 거다.

진 교수는 2012년 최성해 동양대 총장의 제안으로 이 대학 교양학부 전임교수로 영입됐다. 조 장관 딸의 동양대 총장상 표창장 위조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 대학에서 일하는 진 교수가 어떤 입장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졌지만 그 동안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아 궁금증이 일기도 했다.

진 교수는 과거 민주노동당 때부터 진보정당 당원으로 꾸준히 활동했다. 민노당 내 주사파와의 갈등으로 탈당한 뒤 심상정 의원, 고 노회찬 전 의원 등이 창당한 진보신당에 합류해 2009년까지 당적을 유지했다가 2012년 통합진보당 분당 이후 따로 출범한 정의당에 2013년 12월 다시 입당했다.

진 교수가 탈당계를 낸 정의당은 조 장관 검증 국면에서 이른바 데스노트에 조 장관을 올리지 않아 국민적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국갤럽이 지난 20일 발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7%로 추석 연휴 전인 이달 첫째주보다 2%포인트 떨어지는 등 “정의당의 원칙 훼손”이 지적되자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지난 21일 당 전국위원회에서 “국민들께 송구스럽다”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하지만 정의당은 검찰이 조 장관 자택을 압수수색한 23일에도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고 침묵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기자단 공지를 통해 “논평이나 브리핑 계획은 없다. 검찰 수사에 대해 엄중히 지켜보겠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전해드린다”고 밝혔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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