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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제 맞으러 온 임산부에…본인 확인 없이 '낙태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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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임신 초기, 산부인과에서 영양 수액을 맞으려던 임신부가 자신도 모르게 낙태 수술을 받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환자를 착각한 병원이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지른 것인데, 경찰은 해당 의사와 간호사를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이세영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에 있는 유명 산부인과, 베트남 여성 A 씨는 지난달 이곳에서 임신 6주 진단을 받았습니다.

영양 수액을 맞기 위해 분만실로 이동했는데, 간호사가 든 차트는 A 씨 것이 아닌 태아가 죽은 채로 자궁 안에 있어 중절 수술을 받으러 온 다른 환자의 것이었습니다.

간호사는 이름조차 확인하지 않고 곧바로 수면 마취를 했고, 의사 역시 본인 확인 없이 중절 수술을 했습니다.

하혈 증세에 시달리던 A 씨는 다시 병원을 찾았다가 낙태 수술이 이뤄진 것을 확인했습니다.

[다문화지원센터 관계자 : 마취 맞고 깨어나 보니까 낙태 수술 당했다고. 동의 싸인 같은 거는 했었느냐고 (물었더니) 안 했대요.]

교민 커뮤니티에도 고통스러운 심경을 털어놓은 A 씨는 해당 의사와 간호사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다른 환자와 착각했고, 실수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병원 : 죄송한데, 드릴 답이 없어요.]

경찰은 이번 주 안에 해당 의사와 간호사를 과실치상 혐의에 대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술하면서 기본적인 확인조차 하지 않아 다른 환자에게 수술하거나 시술한 사례는 161건에 달합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박지인)
이세영 기자(230@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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