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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피해 키운 '공포의 빌딩풍'…위력 실험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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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보고 계신 곳은 고층 빌딩이 모여 있는 부산 해운대 어제(22일) 모습입니다. 저희가 화면에 잘 안 보여서 붉은색으로 표시를 해드렸는데, 빗물이 쏟아지고 돌개바람이 솟구치던 모습입니다. 바람이 높은 건물을 만나면서 더 거세게 부는 이른바 '빌딩풍 현상'이 어제 해운대에서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고층 빌딩이 많았던 해운대 바닷가 쪽에 피해가 더 커지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바람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배정훈 기자가 직접 알아봤습니다.

<기자>

빙글빙글 돌며 하늘 위로 솟구치는 듯한 회오리바람.

공사 중인 부산 최고층 건물 엘씨티 앞마당이 돌개바람에 쑥대밭이 됩니다.

101층 꼭대기로부터 쏟아지는 빗물은 폭포수를 이루고, 공사장 안전망은 이곳저곳 찢겨 누더기가 됐습니다.

부산 센텀시티 근처 벡스코의 천장도 엉망이 됐습니다.

어제 태풍 '타파'가 덮친 부산에서는 강풍 피해가 속출했는데, 특히 50층 이상 고층 빌딩이 밀집한 해운대구에 피해가 컸습니다.

바로 빌딩풍 때문입니다.

빌딩풍은 외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고층 건물과 만나며 생기는 바람입니다.

건물에 부딪힌 바람은 솟구치고 갈라지며 내리꽂히는 등 여러 갈래로 나뉘는데, 이런 바람이 합쳐지고 좁은 길목에서 만나며 바람의 위력이 더 커지는 것입니다.

[이현배/서울시립과학관 전시과장 : 빌딩풍은 높은 건물에서 만나는 하강풍과 건물 사이에서 만나는 박리풍이라고 하는 갈라지는 바람이 좁은 공간을 지날 때 압력이 낮아지면서 급격하게 바람이 빨라지는 현상입니다.]

경기 고양시의 한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빌딩풍 위력을 실험해봤습니다.

오늘은 맑고 쾌청한 바람이 거의 불지 않는 날씨입니다.

이따금씩 부는 바람이 최고 초속 1.5m 정도의 속도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바로 뒤에 있는 고층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서 오늘 바람이 얼마나 세게 바뀌는지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단지 내부에서 풍속계를 켜봤더니 초속 2m 이상의 바람이 지속적으로 불고 강하게 부는 바람은 최고 초속 4.1m를 기록합니다.

공터에서 부는 바람보다 2배 이상 강한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빌딩풍을 근본적으로 없애기 위해서는 도시계획 단계부터 바람길을 반영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부산 해운대구는 지난 6월 12일 빌딩풍 피해를 줄이기 위한 연구 용역 작업을 맡겼지만, 아직 결과를 받아보지는 못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박현철·이원주 KNN·정성욱 KNN, 영상편집 : 김호진, CG : 서승현, 화면제공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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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훈 기자(baej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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