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9 (화)

KBS 시사프로 대대적 손질…내부 우려엔 "기본기 유지"(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제동 바통 이어받는 최욱 "시사프로 진입장벽 낮추는 게 꿈"

'조국 보도' 기조 둘러싸고 내부 갈등도 지속

연합뉴스

방송인 최욱, 아나운서 한상헌
[KBS 제공]



(서울=연합뉴스) 정윤희 인턴기자 = KBS가 '젊은 시사 프로그램'을 내세워 오랜 전통을 지닌 기존 프로그램 일부를 폐지하고 새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23일 밝혀 주목된다.

하지만 이를 두고 내부에서는 'KBS의 상징을 없애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KBS는 약 1년 전 개편 때도 꾸준한 사랑을 받았던 기존 장수프로그램 '콘서트 7080'과 'VJ특공대'를 폐지해 뒷말을 낳았다.

폐지되는 프로그램은 '추적60분'과 'KBS 스페셜'이며, 신설되는 프로그램은 '시사직격', 토크쇼 '더 라이브',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다큐 인사이트'이다.

김덕재 KBS 제작1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KBS 별관에서 열린 KBS 신규 시사·다큐 프로그램 설명회에서 "KBS의 상징과 같은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없애는 것에 대한 우려를 들었다"면서 "음식점도 기본기를 가져가지만 변화할 곳에는 변화를 줘야 한다. 우리 역시 프로그램이 오래되다 보니 형식상으로 지금 시대와 잘 맞지 않고, 변화가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연합뉴스

임재성 변호사
[KBS 제공]



오는 4일 선보일 '시사직격'은 '추적 60분'의 탐사 보도 노하우와 'KBS 스페셜'의 다큐멘터리 기획력을 바탕으로 제작된다. 진행은 강제동원 피해자 소송대리인 중 하나인 임재성 변호사가 맡았다.

방송 진행에 처음 도전하는 임 변호사는 "'오늘밤 김제동'에서 강제동원 사건과 관련해 몇 번 나가서 말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피디가 관심을 갖고 제안해주셨다"며 "오랜 기간 사건을 다루며 몸으로 체득하고 있다는 점"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았다.

'오늘밤 김제동'의 뒤를 잇는 시사 토크쇼 '더 라이브'는 KBS 아나운서 한상헌과 방송인 최욱이 진행자로 나서며 어려운 이슈를 실시간 소통을 통해 쉽게 풀어나가는 젊은 시사 프로그램을 표방한다. 최욱은 최근 MBC 라디오에서 하차하며 자리를 옮겼다.

최욱은 "내가 이해하면 전 국민이 다 이해할 수 있다. 퇴근하신 분들이 누워서 스낵을 먹듯 편안하게 지켜볼 수 있게 만들어 시사프로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게 꿈이다"라고 밝혔다.

'오늘밤 김제동'과의 차별점에 대해 제작을 맡은 이내규 CP는 "강점이던 시청자와의 즉각적인 소통은 좀 더 발전시키고 아쉬운 부분이던 긴급한 사안에 대한 분석과 통찰은 강화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밤 김제동'의 정치적 편향성 논란에 대해선 "프로그램이나 김제동 씨가 정치적으로 편향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한상헌, 최욱, 임재성
[KBS 제공]



새로운 방식의 다큐멘터리에 도전하는 '다큐 인사이트'는 첫 프로젝트로 배우 정일우, 최송현이 자연 속에서 24시간 라이브 촬영을 시도한 '야생탐사 프로젝트 - 와일드 맵' 4부작을 오는 3일부터 방송한다.

'더 라이브'는 매주 월~목요일 밤 10시 55분, '시사직격'은 매주 금요일 밤 10시, '다큐 인사이트'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에 KBS 1TV에서 방송된다.

한편, 최근 KBS는 보도 시사 부문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이슈를 둘러싸고 내부 이견으로 몸살을 앓고 있기도 하다.

지난 3일에는 조 장관의 과거 발언 등을 들어 최근 논란들을 비판한 '시사기획-창'이 내부에서 '손질'되는 등 사건으로 일선 기자들이 반발했다.

이어 이날은 KBS 라디오 뉴스 제작을 맡은 기자 9명이 성명서를 내고 "이재강 보도국장이 '조국 뉴스가 많다'고 경고했다. 제작 자율성과 편집권 침해이며, 조국 뉴스를 축소해 권력 친화적 뉴스를 하라는 압력"이라고 주장했다.

yhdis0626@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