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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의혹’ 일파만파…2020 美 대선 새 뇌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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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트럼프 탄핵’ 재추진 공세 / “대통령과 바이든 父子 얘기했다” / 트럼프, 통화 시인… 아들 부패 역공 / 민주당 “통화내용 공개하라” 맹공 / 펠로시 “공익제보, 계속 막지 말라” / 시프 “탄핵이 유일한 해결책” 경고 / 바이든측에게 ‘양날의 칼’ 가능성 / 양강 부각에도 논란 휘말릴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선 유력 라이벌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을 조사하라고 우크라이나 정부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우크라이나 의혹’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관련 이야기를 나눴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이에 민주당은 의혹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으면 ‘탄핵’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며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의혹이 ‘러시아 스캔들’(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처럼 스캔들로 비화해 2020년 대선의 새 쟁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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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지난 7월25일 통화한 내용에 대해 “바이든 전 부통령이나 그의 아들과 같이 우리 국민이 우크라이나에 부패를 만들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관한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가 완벽하게 적절했다고 방어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바이든 전 부통령 아들의 우크라이나 사업과 관련된 부패 문제를 비판했음을 인정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어떠한 잘못된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대화는 주로 (젤렌스키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는 내용이었고, 주로 부패에 관한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오히려 그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전날 입장 발표문에서 “나는 아들과 해외 사업 거래에 관해 얘기한 적이 없다”고 말한 것을 ‘거짓’으로 몰아붙이며 역공을 가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2016년 초 우크라이나 측에 차남 헌터 바이든이 임원으로 있던 현지 최대 가스회사의 소유주를 수사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을 해임하지 않으면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에 이르는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출 보증을 보류하겠다고 위협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 의혹의 빌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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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


민주당은 총공세에 나섰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동료 하원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공익제보자가 대통령의 심각한 헌법적 의무 위반 사안을 의회에 폭로하는 일을 이 정부가 계속 막는다면, ‘무법’의 심각한 새로운 장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우리를 완전히 새로운 조사 국면으로 이끌 것”이라고 경고했다.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익제보자의 고발 내용 및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 공개를 거부하는 데 대해 탄핵이 유일한 해결책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사안이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바이든 전 부통령 측에도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NYT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양강 구도를 부각하게 된 반면, 한편으로는 피하고 싶어하는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며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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