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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日보복의 역설..반도체 업황 회복 빨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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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업황 회복 신호 곳곳서 감지-서버·스마트폰 수요↑..日수출규제로 "공급 줄어 가격 올라, 긍정적 작용"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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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3분기 출하량이 예상보다 많을 수 있다. 그간 우려했던 것보다 서버나 스마트폰 수요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업황 회복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가 23일 전한 분위기다.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의 무역보복 조치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업황 개선 시점을 단언할 수 없었던 직전 상황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실제로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경우 올 3분기 D램 출하량 증가율이 기존 15%에서 20% 초반대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낸드플래시 출하량 증가율도 시장 추정치가 당초 한자릿수대에서 최근 10% 초반대로 올랐다.

반도체 업체의 한 관계자는 "올 들어 끝없이 떨어졌던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이고 재고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며 "낸드플래시는 이미 바닥을 지났고 D램 수요도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구글의 유럽 데이터센터 설립(약 4조원) 등 글로벌 클라우드서비스업체들의 대규모 서버투자 재개와 삼성전자·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인텔·AMD의 새 CPU(중앙처리장치) 출시 등이 향후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17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됐다. 지난달 D램 수출가격지수(64.3)는 전월대비 2.9% 상승했다. 2018년 8월 이후 13개월만에 처음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일본 수출규제 영향(7월)으로 D램 생산에 차질이 있을 것이란 심리가 반도체 수요를 자극했고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 기업 감산 영향도 있었다는 게 한은측 분석이다.

업계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나온다. 반도체업체의 한 관계자는 "일본의 반도체소재 규제가 시장에 불안감을 조성해 일시적으로 반도체 공급이 줄거나 가격이 인상되는 빌미를 제공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심화될수록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보단 이를 사용하는 기업들의 반발이 거세진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수출 실적과 직결되는 고정거래가격도 하락세를 멈췄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고정거래가격은 PC용 DDR4 8Gb(기기비트) 기준 지난달 평균 2.94달러로 올 들어 처음으로 하락세를 멈췄다.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은 128Gb MLC 기준 올 6월 3.93달러로 바닥을 찍은 뒤 지난 7월 4.01달러, 8월 4.11달러로 두달 연속 올랐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일시적 요인으로 인한 가격 안정이라기보다 상당기간 보합세를 유지하거나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선 이미 반도체 업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은 가장 부진했던 서버 수요가 개선되고 있고, 낸드플래시는 재고 수준과 가격의 안정화가 진행되고 있는 단계여서 올 4분기 이후 가격 상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낸드플래시의 경우 예상보다 빠르게 올 2분기부터 재고가 소진되기 시작했고, D램은 2분기 재고가 최고 수준이었다"며 "올 4분기부터 낸드플래시 업황이 V자 회복을 시작하고, D램 업황도 내년 1분기가 저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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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국은행



최석환 기자 neokis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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