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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정의용, 하버드대 강연 취소하고 文대통령 환송나온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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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李총리가 방미 예정… 北측 '9월 실무회담' 제안 후 文대통령·트럼프 정상회담 발표
정의용 靑실장,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강연 통해 '한미 동맹' 강조하려다 文대통령 방미에 막판 일정 취소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새벽(한국 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및 유엔(UN)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오후 출국길에 오르면서 한국에 남아있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에게 국내 현안을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그런데 이날 문 대통령을 환송하러 나왔던 정 실장은 당초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한미 동맹 등을 주제로 강연이 예정돼 있었다고 한다. 이번 유엔총회는 당초 이낙연 총리의 참석이 유력했기에, 정 실장이 미국 현지 강연을 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측의 갑작스런 '대화 제안'에 이은 문 대통령의 방미 일정 확정으로 국내에 남아 안보를 지키게 된 정 실장이 하버드대 측에 최근 불참 의사를 알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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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연설, 한미정상 회담 등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서울공항에 도착한 뒤 노영민 비서실장, 정의용 안보실장,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등과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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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 따르면 정 실장은 23일 오후(미국 현지 시각) 미국 하버드대 행정대학원(케네디스쿨)에서 열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신동북아 질서'라는 주제의 세미나에 기조연설자로 참석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보름 전쯤 하버드대에는 정 실장의 기조연설 참석 취소가 통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실장은 1982년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정 실장이 하버드대 강연을 갑자기 취소한 것은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 일정이 급하게 결정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유엔 총회는 당초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하는 방향으로 준비돼왔다. 그런데 지난 9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를 통해 '9월 말 미국과 협상 재개'를 전격 제안하면서 문 대통령 직접 참석 쪽으로 기류가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지난 13일 문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발표했다.

당초 정 실장의 하버드대 '기조연설'은 대미 설득 작업의 일환으로 한미 동맹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밝히는 내용 등으로 준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로 촉발된 한·일 갈등 상황에서 한·미·일 삼각동맹에 대한 우려가 미 조야에서 제기돼 왔고, 이에 대해 우리 측 입장을 미국 현지에 알릴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는 것이다. 정 실장의 하버드대 강연 일정은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선언을 앞둔 8월 중순쯤 확정됐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미국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별도의 일정을 잡지 않고 한국 시각으로 24일 새벽에 있을 한미 정상회담 준비에 주력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후 폴란드, 덴마크, 호주 정상과 양자회담을 하고,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바흐 IOC 위원장을 만나 한반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또 문 대통령은 한국 시각 25일 새벽 세 번째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동참을 요청할 계획이다.

[김명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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