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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과 '비핵화 로드맵 조율'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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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시간으로 24일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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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일 뉴욕 JFK 국제공항에 도착해 김정숙 여사와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 뉴욕=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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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현지시간) 뉴욕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외교·안보 참모들과 회의를 하며 정상회담 준비에 집중했다. 지난 6월 청와대에서 열린 정상회담 이후 석 달 만이자 취임 후 9번째 만남이다. 북·미 실무협상 재개가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한·미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다.

이번 회담에서 양 정상은 북한이 취해야 할 비핵화 조치와 이에 대한 상응 조치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리비아 모델을 대체할 ‘새로운 방법론’을 언급한 상황이어서 기존처럼 일괄타결식 빅딜을 고수하는 것인지 북한의 요구대로 단계적 비핵화로 선회하는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2일 뉴욕 도착 직후 브리핑에서 “지금으로써 제일 중요한 건 북·미 실무 대화를 위한 협상이 재개되는 것”이라며 “왜 하노이에서 북·미 간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는지, 다시 북·미 협상이 된다면 어떤 부분이 중요하게 부각되는 것인지에 대해 한·미 간에 공조를 해왔다”고 말했다. 지난 2월 하노이 회담의 ‘노딜 사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비핵화 방법론의 세부사항에 대해 북·미 간 이견을 좁히는 게 관건이라는 이야기다.

강 장관은 미 측의 상응 조치와 관련 “북한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이런저런 대화를 통해 안전보장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한다. 안전보장에 대한 북한의 구상, 발언들의 함의에 대해 한·미 공조를 통해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얘기하고 있는 안전보장 문제나 제재해제 문제 등 모든 것에 열린 자세로 협상에 임한다는 것이 미국 측의 기본 입장”이라고 전했다.

청와대도 이번 회담을 준비하면서 북한이 요구하는 체제보장 방안이 무엇인지를 집중적으로 연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와 남·북 간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문 대통령이 내년 상반기에 열리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유예하자는 제안을 할 가능성도 관측된다.

이밖에 회담에선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 한·미 간 현안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원칙적이고 단호한 입장을 견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커지고 있는 한·미 동맹 균열 우려를 잠재우고 정상 간 신뢰를 굳건히 해야 하는 문제도 남아 있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 외에도 폴란드·덴마크 정상과 양자 회담을 갖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한 뒤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주최하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3년 연속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문 대통령의 기조연설은 24일(현지시간)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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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통상부 장관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쉐라톤호텔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UN총회 참석의의에 관해 브리핑하고 있다. 뉴욕=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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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장관은 “(3년 연속 유엔총회 참석은) 국제무대에서 위상과 기여에 걸맞은 책임과 역할 해야 한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며 “경제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규범에 기반한 다자주의질서를 지지하고, 다자무대에 적극 참여하여 규범 형성 과정에 우리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곧 국익에 직결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뉴욕=권호 기자, 위문희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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