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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세계最古 영국 여행사 토머스 쿡 왜 파산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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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불확실성으로 인한 여름휴가 예약 지연

온라인 여행사·저가 항공사와도 치열한 경쟁

패키지 여행보단 자유여행 선호

뉴시스

【런던=AP/뉴시스】178년의 역사를 가진 영국 여행사 토머스 쿡이 22일(현지시간) 결국 파산했다. 사진은 토머스 쿡 간판. 201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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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여행사 토머스 쿡이 파산한 가운데 최대주주인 중국 포선 인터내셔널 그룹은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23일 AFP와 가디언에 따르면 포선그룹은 성명을 내고 "토머스 쿡 그룹이 다른 계열사, 주요 대출 은행, 추가 관련 당사자들과 함께 제안된 자본 재조정을 위한 실행 가능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것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포선그룹은 이어 "우리는 그 과정 내내 위치가 변하지 않았지만 불행하게도 다른 요소들이 바뀌었다"며 "이번 결과로 영향을 모든 분들에게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토머스 쿡 그룹은 지난달 중국 포선 인터내셔널 그룹에 토머스 쿡 여행 부문 지분 75%와 항공 부문 주식 25%를 4억5000만 파운드(약 6701억6700만원)에 매각했다.

파산 직전까지 토머스 쿡의 부채는 17억 파운드(약 2조5311억원)에 달했다. 전날 채권단과 11시간 동안 진행된 회의 끝에 9억 파운드의 구제금융에 합의했으나, 이후 2억 파운드를 추가로 요청했다. 토머스 쿡은 영국 정부에 2억 파운드의 긴급자금을 요청했지만, 정부는 부정적이었다.

토머스 쿡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불확실성으로 인해 여름 휴가 예약이 지연되면서 상반기 손실이 확대됐고 터키 등 휴가지에서의 정치적 불안, 지난 여름 폭염의 장기화 등도 경영난을 가속시켰다고 설명했다.

BBC는 이밖에도 토머스 쿡이 온라인 여행사 및 저가 항공사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많은 휴가객들이 여행사를 이용하지 않고 자유여행으로 휴일을 보내고 있는 점도 토머스 쿡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1841년 설립된 토머스 쿡은 2만2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16개 국가에서 1900만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31개의 비행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 60여곳에 약 670만명의 여행객들을 실어나르고 있다. 또 콘도 및 호텔도 200여개 가지고 있다.

현재 60만 명의 고객들이 토머스 쿡을 이용해 휴가를 보내고 있으며, 이중에 15만~ 16만명은 영국인들이다.

영국 민간항공청은 해외에서 토머스 쿡 항공사를 이용해 영국으로 귀국할 예정이었던 이들에게는 다음달 6일까지 새로운 송환 항공편을 제공하기로 했다.

jae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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