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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무리뉴의 항변 "지금의 맨유를 즐긴다고? 난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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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출처 | 스카이스포츠 방송 화면 캡처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무너지는 맨유(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보는 주제 무리뉴의 심정은 어떨까.

맨유는 22일 런던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홈팀 안드리 야르몰렌코와 애런 크레스웰에 연속골을 내줘 0-2로 완패했다. 맨유는 2승2무2패(승점 8)를 기록, 토트넘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뒤진 8위가 됐다. 오히려 웨스트햄이 개막전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원정 경기에서 0-5로 대패한 뒤 3승2무를 질주하며 4위까지 순위가 치솟았다.

2013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은퇴한 뒤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무관에 그치며 추락을 멈추지 않고 있다. 정식 사령탑이 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리빌딩’을 외치고 있지만 중위권 순위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이를 씁쓸하게 바라보는 이가 바로 솔샤르가 오기 전인 지난해 12월까지 두 시즌 반 맨유를 지휘한 무리뉴 감독이다. 그는 지금 영국 중계채널 ‘스카이스포츠’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웨스트햄전 직후에도 몇 마디 남겼는데 맨유에 대한 증오나 아쉬움보다는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맨유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느낄 만한 두 시즌이 있었다. 3번째 시즌에선 아니었다”며 자신의 맨유 재임 시절을 돌아본 무리뉴 감독은 “책임자로서 경질당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슬픈 것은 맨유가 그 때보다 더 나빠졌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맨유가 반등에 실패하자, 일부에선 “차라리 무리뉴 때가 낫다”고도 한다. 무리뉴 감독은 맨유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와 잉글리시 리그컵을 한 번씩 우승했기 때문이다. 무리뉴 감독은 그런 시선에도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사람들은 내가 지금의 맨유 상황을 보며 즐긴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전혀 아니다. 맨유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고, 팬들에게도 존중받고 있다. 지금 이 현실이 슬프다”고 탄식했다.
number23tog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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