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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김연철 "文 유엔총회 참석, 북미협상 진전에 디딤돌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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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硏 47주년·북대 3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서 연설

"北美, 시간적제약 알고 있어..협상 속도감 있게 할 것"

"한반도 평화 조성 과정에 남북관계 역할 분명 존재"

이데일리

김연철 통일부 장관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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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김연철 통일부장관은 23일 “이번 유엔총회가 북미간 비핵화 협상의 진전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22일 뉴욕에 갔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열린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47주년·북한대학원대학교 3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최근 북한이 북미 실무협상을 재개할 의사를 밝히면서 답보 상태에 있던 북미간 협상이 실마리를 찾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날짜나 장소가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북한이 재개 의사를 직접 밝히고 미국도 이에 긍정적으로 화답한 만큼 조만간 협상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화가 성사된다면,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북미 간에 새롭게 이뤄지는 첫 협상으로서 향후 비핵화 협상의 향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다만, 하노이에서 확인됐던 양측 간의 입장 차이를 좁히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싱가포르 공동성명’에서 합의한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평화체제 구축,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어나가야 할 때”라며 “양측 모두 시간적 제약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만큼, 향후 협상을 속도감 있게 진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우리 정부도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북미 실무협상에서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역할을 최대한 해 나가면서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한반도에 평화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남북관계가 해야 하는 역할들이 분명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이번 문 대통령의 유엔 총회 참석도 이같은 취지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우리 시간으로 내일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한 협력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며 “이어 다음 날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성과와 노력을 설명하고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지지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장관은 지난해 남북이 이뤄낸 평화 프로세스 성과도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 남북의 정상은 유례없는 세 차례의 만남을 통해 상호 간의 신뢰를 쌓고, 다양한 합의를 이뤄냈다”며 “이산가족 상봉이 3년 만에 다시 이루어졌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개소로 남북간 대화는 일상이 됐다. 철도·도로 공동조사를 실시하고 착공식을 개최했으며, 산림과 보건의료 협력도 다시 시작했다”고 했다.

또 “군사 분야에서는 남북이 함께 ‘전쟁 없는 한반도’를 선언하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에 들어갔다”며 “남북이 확성기 방송을 중단함에 따라 접경지역의 주민들은 더 이상 소음으로 고통 받지 않게 됐다. 분쟁의 바다, 서해에는 평화가 정착 되면서 서해5도 어민들의 조업시간이 늘어나고, 어장도 넓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비무장지대 역시 평화의 땅으로 변모하고 있다. 비무장지대 내 상호 감시초소에 대한 시범 철수가 이루어졌다”며 “철원 화살머리고지에서는 지뢰가 제거되고, 전사자 유해가 발굴되고 있다. 고성, 철원, 파주에 ‘DMZ 평화의길’이 조성되어 벌써 만 3천여 명의 국민들께서 찾아주셨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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