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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물가라는데…식음료는 안 오른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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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물가 줄줄이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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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전문점 배스킨라빈스가 23일부터 아이스크림 가격을 11.6% 인상한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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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가격까지 줄줄이 올랐다. 재료비 상승과 함께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이 반영됐다.

아이스크림 전문점 배스킨라빈스는 23일부터 18종 제품 가격 평균 11.6% 인상한다. 싱글 레귤러(115g·2800원→3200원)와 파인트(320g·7200원→8200원) 가격을 400~1000원 올렸다. 배스킨라빈스가 제품 가격을 올린 것은 지난 2012년 6월 이후 7년 만이다.

빙과 업체도 마찬가지다. 롯데제과는 10년만에 처음으로 본가찰옥수수·찰떡아이스(1500원→1800원) 등 일부 빙과류 가격을 20% 올렸고, 롯데푸드는 국화빵(1500원→1800원)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20%).

앞서 올해 상반기에도 아이스크림 전문점 나뚜르가 20개 제품 가격을 평균 12.1% 인상했다. 롯데제과(월드콘·설레임)·롯데푸드(구구콘)·해태제과(부라보콘)도 비슷한 시기 제품 가격을 상향조정했다.



재료비 압박에 인건비 부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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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아이스크림 월드콘. [중앙포토]



주요 아이스크림 제조사가 밝힌 가격 인상 이유는 “원가 압박”이다. 아이스크림 제조 원가에는 크게 재료비와 인건비·물류비 등이 영향을 미친다. 이중 원유(原乳) 가격은 4% 정도 상승했다(2018년 연간 기준). 원가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런데도 제품 가격이 12~20%씩 오른 건 결국 인건비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률은 16.4%를 기록했고, 올해(10.9%)도 두 자릿수로 올랐다. 주52시간 근무제도 인건비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이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주 52시간 근로제를 도입하면서 한국 기업은 연간 9조원의 추가 인건비 부담이 발생한다(2020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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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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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주52시간 제도는 직접적인 임금인상은 물론, 물류비·생산비 등 간접적인 비용 상승과도 관련이 있다. 식자재·식음료 상하차나 적재·배송을 담당하는 업종의 경우 인건비가 원가 부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시장 수요가 많은 성수기에는 인건비 폭등 부담을 버틸 여력이 있었지만,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증가한 인건비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가격을 인상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제품 가격 인상하지 않는다면 더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비용구조만 놓고 보면 가격 인상 조치가 필요한 상황에서, 정부 눈치를 보다가 한두개 업체가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 너도나도 원가 압박을 못 견디고 가격을 올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로 소비자들의 물가 체감도가 큰 식음료 제품 가격은 올해 계속 오름세다. 크라운제과는 8월부터 비스킷(쿠크다스·산도) 소비자 가격을 5.6% 인상했고, 롯데제과도 비슷한 시기 일부 비스킷(빠다코코낫·야채크래커·제크·롯데샌드) 가격을 7% 올렸다. 농심켈로그(프링글스)·페레로로쉐코리아(페레로로쉐)도 마찬가지다.

파리바게뜨(5%↑)·SPC삼립(6.9%↑)·뚜레쥬르(7%↑) 등 빵집과, 오비맥주(카스·프리미어OB·카프리 5.3%↑)·하이트진로(6.45%↑)·롯데주류(처음처럼6.5%↑ 클라우드9%↑) 등 술값도 올랐다. CJ제일제당(5.5~10.4%·햇반 등 7개 제품)·대상(6~9%·장류·맛소금·액젓·감치미) 등 주요 식품제조사도 모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정책 전환이 필요한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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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시간 단축에 대응하기 힘든 이유. 그래픽=김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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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추세가 내년에도 계속될 수 있다. 내년도 최저임금(8590원)은 올해보다 240원 인상한다. 주52시간 근로제도도 오는 1월 1일부터 근로자수 50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 적용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장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과 최저임금 상승의 후폭풍으로 식품 가격이 줄인상하고 있다”며 “세금이 오르면서 가처분소득은 감소하고 소비자물가는 오히려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0.038%)로 돌아섰는데, 서민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식품 가격은 오히려 인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책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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