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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한국 스포츠 최고의 별들, 도쿄 올림픽 메달 가능성 엿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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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스포츠 위축 분위기 속 국가대표 선수들 전력점검 기회

사격 샛별 임하나·태권도 간판 이대훈, 첫 올림픽 금메달 노려

양궁·펜싱 등 효자 종목 주목…체조 여서정 ‘부녀 메달’ 기대

경향신문

이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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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의 스포츠 제전이 대망의 100번째 잔치를 연다. 다음달 4일 서울에서 개막하는 제100회 전국체전은 새로운 100년을 향한 한국 스포츠의 힘찬 도약의 새 출발을 알리는 무대다. 한국 스포츠의 기념비가 될 이번 대회에는 역대 최다인 2만4988명이 참가한다. 지역의 명예를 걸고 경쟁하는 전국체전은 한국 최고의 엘리트 선수들이 1년 농사를 확인한다. 특히 2020 도쿄 올림픽 직전 해에 열리는 이번 대회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전력 점검의 무대로도 큰 관심을 모은다. 내년 도쿄를 빛낼 한국 스포츠 최고의 별들이 모두 참가해 메달 가능성을 미리 점쳐볼 수 있다.

내년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의 금메달 수는 예년 대회에 비해 적지 않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엘리트 스포츠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분위기 속에 주최국 일본의 약진이 예상돼 우리의 메달밭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신치용 태릉선수촌장은 지난 7월 “금 5개 등 메달 15개가 목표”라며 소박하게 목표를 밝혔다. 미국의 스포츠 데이터 전문 ‘그레이스노트’ 등 해외 매체에서는 한국의 금메달을 7~10개까지로 다양하게 전망하고 있다. 썩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새로운 샛별과 기존 한국 스포츠 간판들은 경기력을 더 끌어올려 위기 속에서도 희망을 찾으려 한다.

샛별의 선두 주자로 여자 사격의 임하나(19·기업은행)가 꼽힌다. 임하나는 지난해 한국 사격에 혜성처럼 나타났다. 지난해 9월 열린 2018 창원 세계선수권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휩쓸며 2관왕에 올라 2020 도쿄 올림픽을 빛낼 스타로 떠올랐다. 4년마다 열리는 세계사격선수권에서 한국 여자 선수가 소총 금메달을 딴 건 임하나가 최초다. 그는 지난해 10월 전국체전에서도 2관왕에 올라 ‘반짝스타’가 아님을 증명했다. 2000년 1월1일생으로 밀레니엄을 연 임하나는 이번 체전에서도 도쿄 올림픽 금메달을 정조준하는 금빛 총성을 다짐한다.

한국 사격을 세계에 알린 베테랑 진종오(40·서울시청)도 이번 체전을 통해 올림픽 4연패 가능성을 타진한다. 올해 소속팀도 서울시청으로 옮긴 그는 서울에서 열리는 100번째 전국체전의 의미가 더욱 각별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는 체전에 출전하지 않았고 앞선 98회 대회에서는 세계신기록까지 세웠던 진종오는 올해도 금빛 총성으로 도쿄 올림픽 전망을 밝힐지 주목된다.

한국 태권도 간판 이대훈(27·대전시체육회)은 내년 도쿄에서 첫 올림픽 금메달을 노린다. 한국 태권도를 대표해온 이대훈은 유독 올림픽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은메달,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땄다. 도쿄에서는 아픔을 털어내겠다고 단단히 준비하고 있다. 해외 언론에서도 이대훈이 내년 올림픽 금메달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전국체전에서 금5, 은2개를 따냈던 이대훈은 이번 체전에서도 금빛 발차기로 올림픽 준비에 더 자신감을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한다.

경향신문

강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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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은 올림픽 효자 굳히기를 위한 자신감 회복에 나선다. 한국 양궁은 여자 단체전에서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2016년 리우 대회까지 8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2016 리우 대회에서는 사상 최초로 전 종목인 금 4개를 휩쓸었다. 그러나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한국 양궁은 지난 6월 세계선수권 개인과 단체전에서 32년 만에 노골드에 그쳤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세계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대한양궁협회는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을 무한경쟁 체제로 바꿨다. 현재 올림픽 대표 선발전이 이어지고 있다. 양궁 선수들은 전국체전에서 한국 양궁의 건재를 알리는 데 힘을 쏟는다. 여자 세계랭킹 1위 강채영(23·현대모비스)과 남자부 세계랭킹 2위 김우진(27·청주시청) 등 대표팀 에이스들이 체전에서 한국 양궁의 건재를 알리겠다고 벼른다.

경향신문

박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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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엘리트 스포츠의 든든한 효자로 자리잡은 펜싱도 체전에서 주목을 받는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 ‘할 수 있다’ 마법의 주문을 외치며 에페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박상영(24·울산시청)은 올림픽 2연패를 꿈꾼다. 최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오상욱(23·성남시청)과 김정환(36·국민체육진흥공단) 등이 이끄는 사브르 개인전과 단체전도 금메달 유력 종목으로 꼽힌다. 최근 해병대 극기훈련까지 실시하며 정신력 강화에 나섰던 펜싱 대표팀은 전국체전에서 선의의 내부 경쟁을 벌인다.

경향신문

여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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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에서는 간판 양학선(27·수원시청)과 샛별 여서정(17·경기체고)이 대회 개막 전 먼저 열린 경기에서 무난히 정상에 오르며 올림픽 기대감을 키웠다. 양학선은 체전 2연패에 성공하면서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8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 희망가를 불렀다. 여서정도 체전 3관왕에 오르며 아버지 여홍철에 이어 ‘부녀’(父女 )올림픽 메달리스트에 대한 꿈을 더 키웠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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