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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한국당·바른미래당 엇박자…‘반 조국연대’ 시작부터 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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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삭발 갈수록 희화화

바른미래 내홍…양당 엇박자

나경원 “모두 특검” 여론 뭇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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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조국 연대’ 띄우기에 나선 보수 야권이 연일 릴레이 삭발과 단식, 전국 순회 장외투쟁을 이어가고 있지만, 각 당의 내부 사정 등으로 좀처럼 정국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있다. 당권 다툼으로 내홍을 겪는가 하면 ‘공천 줄서기 삭발’ 논란 등이 불거지며 전략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대정부 질문은 조국의 두번째 인사청문회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오는 26일부터 열리는 대정부 질문을 조국 법무부 장관 의혹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대여 공세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하지만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반조국 연대’를 통해 간만에 발걸음을 맞추려던 시도는 번번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 양당 부산시당이 함께 출범시킨 ‘조국 파면 부산시민 연대’는 지난 20일 부산 서면에서 조 장관 퇴진 등을 촉구하는 합동 집회를 열었다. 한국당 지도부가 총출동하면서 ‘보수 통합’의 신호탄이 될지에도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당내 계파 갈등이 격화하면서 바른미래당 부산시당 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이 불참했다. 양당 연대가 다른 지역으로 퍼지지도 못했다. 이날 집회에 앞서 이헌승 한국당 의원이 삭발 릴레이를 이어갔으나, 최근 당 안팎에선 계속되는 삭발 투쟁이 오히려 희화화되거나 ‘공천용 퍼포먼스’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빗발치고 있다. 여론도 우호적이지 않다. 황교안 당대표가 “삭발을 자제하자”고 의견을 낸 것도 이런 사정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 원내대표가 지난 21일 광화문 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조 장관, 황 대표, 자신의 딸·아들까지 싸잡아 “불거진 특혜 의혹에 대해 모두 특검을 하자”고 제안한 것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조 장관 검증 과정에서 자신의 자녀 의혹으로 역풍을 맞자 ‘동시 특검’ 카드를 꺼낸 것이지만, 당 안팎에서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나 원내대표의 특검 주장에 “자기 아들, 딸 관련 특혜 의혹을 비켜 가려는 새로운 물타기 수법”이라고 일축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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