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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홈런 치면 ‘승리의 요정’ 페게로 “1루 돌 때 느낌 좋았다”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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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홈런을 치면 팀이 승리한다. 카를로스 페게로(32·LG트윈스)가 또 좋은 기억을 이어갔다.

페게로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3-3으로 맞서던 10회초 2사 1,3루에서 두산 투수 윤명준에게 결승 스리런 홈런을 뽑아냈다. 윤명준과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140km짜리 포심 패스트볼이 높게 들어오자 그대로 밀어서 좌측 담장으로 넘겼다. 비거리 110m짜리 3점 홈런이었고, 페게로의 시즌 9호 홈런이었다.

류중일 LG 감독은 “오늘 주인공은 페게로다”람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매일경제

홈런을 때리면 팀 승리와 직결되는 LG트윈스 카를로스 페게로. 2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결승 스리런홈런을 때렸다. 사진(잠실)=안준철 기자


이날 페게로는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4타점을 올리며 최근 뜨거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연속 기록은 지난 경기(창원 NC다이노스전)에서 끊어졌지만, 최근 6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때리고 있고, 그가 홈런을 때린 9경기에서 LG는 모두 승리하고 있다.

사실 힘든 경기였다. 태풍의 영향으로 경기 개시가 불투명했다. 다만 잠실에는 가랑비가 내리면서 경기를 강행했고, LG는 3-0으로 앞서다가 8회와 9회 마무리 고우석이 블론세이브를 범하며 두산에 3-3 동점을 허용했다.

이런 상황에서 10회 페게로가 곧바로 홈런을 때린 것이다. 앞서 8회 2-0으로 앞서던 상황에서도 2사 후 좌완 권혁에게 적시타를 때렸다.

경기 후 페게로는 “팀 승리에 일조하여 기분 정말 좋다”며 “(내 홈런에 열광하는 분위기를 접하며) 1루를 지나칠 때 느낌이 매우 좋았다. 특별했다. 홈런을 치는 순간은 특별한 순간이다”라고 상기된 소감을 밝혔다.





7월초 대체 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은 페게로는 초반 장타가 나오지 않아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파워에 비해 삼진이 너무 많았다. 하지만 페넌트레이스 막판 타격감이 뜨겁다. 페게로는 “매 경기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가장 좋은 포지션에서 컨택을 하려고 했다. 이런 좋은 흐름 잘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차명석 LG 단장이 새로운 배트를 선물해 준 게 맹타의 비결이 아닌가하는 얘기가 있다. 페게로는 “배트를 바꾼 덕분이라기보다는 이미 말했듯이 매 경기 적응하려고 했고. 타격은 워낙 복잡하고 심오한 부분이 있다. 내가 잘 안 됐던 부분을 생각하면서 바꾸려고 한 것이 효과를 본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8회 좌완 권혁을 상대해 적시타를 때린 것에 대해 “좌투수 상대로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2사였는데 안타가 나와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지명타자로 나올 때 더 뜨거운 페게로는 “수비 부담을 덜었기 때문은 아니다. 프로야구선수라면 매 경기 준비를 잘해야 한다. 이러한 기본에 충실하려고 노력 중이다”며 “두산은 같은 서울 라이벌이고 잠실을 공유하는 팀인 것을 잘 알고 있다. 두 팀의 관계가 흥미롭다. 두산은 (내가 한국에 온 이후로) 항상 선두권을 유지하는 강팀이다. 나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팀도 승리해서 좋다”고 다시 한번 환하게 웃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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