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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타파'에도 마라톤대회 강행 대구 달서구청, 결국 7시간 전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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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청이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타파’에도 불구하고 마라톤대회를 강행하려다 비난 여론 끝에 대회 시작 7시간을 남겨둔 당일 새벽 취소했다. 이를 두고 참가 예정자들은 "이게 무슨 짓이냐"며 비난하고 있다.

달서구청은 22일 오전 9시 ‘제13회 달서 하프 마라톤 대회’를 개최키로 하고 참가자를 모집했다. 이 대회는 하프 코스를 비롯해 10㎞, 5㎞ 구간 등 모두 3개 종목으로 나눠 진행될 예정이었으며, 대회 전날까지 6500여 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 공무원과 경찰 등 진행요원과 자원봉사자를 합하면 총 85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었다.

이런 가운데 기상청 등 관련 기관에서는 대회 기간 태풍 ‘타파’가 한반도를 강타할 예정이라고 몇 일 전부터 예보했다. 21일에는 태풍경보까지 발효됐다. 그럼에도 ‘달서 하프마라톤 대회’ 사무국은 21일까지도 대회 개최 여부를 묻는 참가자들의 질문에 "대회를 정상적으로 진행한다"고 대회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이와 관련, 대회 사무국은 홈페이지에 "대회 전날인 21일 오전 기상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대회 진행이 어려울 시 개인별 문자발송 및 홈페이지에 공지할 계획"이라고 공지했다.

그러나 대회 사무국은 태풍 ‘타파’의 한반도를 강타할 가능성이 명백해지고 참가자들의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대회 당일 새벽 2시쯤 대회 참가자들의 휴대폰으로 대회 취소를 알리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그러나 일부 참가자들은 문자메시지를 받지 못해 대회장으로 나오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이번 달서구청의 늑장 결정에 대해 많은 참가자들이 항의하는 댓글을 대회 사무국 홈페이지에 올리는 등 분노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이미 상륙이 예정됐던 태풍에 따라 대회 취소 결정이 일찍 내려졌어야 하는데 이게 무슨 짓이냐", "대회장인 이태훈 달서구청장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 "참가비 환불 안 해주면 진짜 들고 일어날 것"이라고 항의했다.

이와 관련, 우리복지시민연합은 22일 성명서를 내고 "태풍으로 전국의 지자체들이 행사를 줄줄이 최소했음에도 시민들의 안전은 고려하지 않고 마라톤대회를 강행하려 했던 달서구청의 늑장 무능행정과 안전불감증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모든 책임은 이태훈 달서구청장에 있고, 대구시가 이번 달서하프마라톤대회의 무능, 졸속, 특장행정을 감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구=박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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