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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발목 부상에도 2위 지켜낸 신지애의 저력.."아쉽지만 다음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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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 계단 내려오다 왼발목 삐끗해 부상

한미일 상금왈 달성 위해 휴식 대신 출전 강행

1,2라운드에서 예상 밖 선전..최종 2위도 다행

이데일리

신지애가 자신의 SNS에 부상을 당한 왼발에 테이핑을 한 사진을 올렸다. (사진=신지애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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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파이널 퀸’ 신지애(31)가 3타 차 선두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해 눈앞의 우승을 놓쳤다.

22일 일본 아이치현 아이치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데상트 도카이 클래식(총상금 8000만엔) 마지막 날 3라운드. 신지애는 이날 버디를 1개도 하지 못하고 보기만 2개 적어낸 끝에 2오버파 74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05언더파를 기록해 이날만 8타를 줄인 시부노 히나코(일본·13언더파 203타)에 2타 차 우승을 내줬다.

신지애였기에 더욱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시작으로 미국을 거쳐 일본으로 건너간 신지애의 별명은 ‘파이널 퀸’이다. 워낙 역전 우승이 많아 붙은 수식어다. 그런 신지애가 3타 차 선두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했다. 더군다나 마지막 날 버디를 1개도 하지 못했다는 건 그동안 보여준 신지애의 경기력으로는 믿기 어려운 성적이다.

경기 뒤 무기력했던 경기를 할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밝혀졌다. 신지애는 SNS를 통해 “결과는 아쉽지만 저 스스로에게 참 애썼다고 토닥여주고 다음을 준비하려 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리고 왼쪽 발목과 발가락에 테이핑한 사진을 올렸다.

신지애는 올해 한국과 미국에 이어 일본투어까지 3개 투어 상금왕 등극이라는 여자 골프 역사상 전인미답의 대기록 달성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순조롭게 시즌 3승으로 상금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런 신지애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부상이다. 신지애는 7월 초 손목 부상으로 약 5주 동안을 쉬었다. 부상 회복과 재활을 위해 투어 활동을 중단한 채 치료에만 전념했다. 8월 초 복귀 후 빠르게 이전 모습을 되찾았다. 우승은 없었지만, 6개 대회에서 공동 2위 3회, 공동 5위 2회 그리고 한 번 컷 탈락했다.

뜻하지 않는 부상이 다시 찾아왔다. 일주일 전 계단에서 내려오다 왼발목을 겹질렸다. 골프에서 왼발은 몸의 중심축을 잡는 역할을 한다. 스윙할 때 힘이 많이 가해지는 만큼 자칫 부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당연히 경기력에 지장을 줄 수밖에 없다.

신지애는 부상을 참고 대회에 출전했다.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첫날과 둘째 날은 생각보다 경기가 잘 풀렸다. 하지만, 마지막 날 경기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부상 탓에 스윙도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2타밖에 잃지 않은 건 베테랑 신지애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신지애의 일본 매니지먼트를 맡은 김애숙 대표는 “신지애였기에 이 정도로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몸 상태로 봐선 더 크게 무너지지 않은 것만으로도 대단한 정신력이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경기를 끝낸 신지애는 곧장 병원으로 이동해 부상 부위를 치료받았다. 휴식을 취하면 빨리 나을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한미일 최초의 상금왕이라는 대기록 달성을 앞둔 신지애는 다음 대회 출전을 강행하기로 했다. 신지애 스스로 자신과의 싸움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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