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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학생 “일, 강제동원 인권 문제로 접근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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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청년들 강제동원 토론회

“혐한 보도 쏟아내는 일 언론 탓

시민들 강제동원 공감 잘 못해”

“한국, 과거사 구체적 해결책 부족”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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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시절 강제동원 문제를 다룬) 일본 뉴스를 보면 모두 똑같은 내용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하나같이 한국이 나쁘다는 내용이다. 한국 우파 뉴스도 일본과 같은 이야기를 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22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 시고토센터에서 열린 ‘생각해보자 ‘징용공’(강제동원) 문제―일·한 젊은이들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토론회에서 대학원생 나카무라는 일본 뉴스 이야기를 꺼냈다. 한반도 관련 논문을 준비하는 나카무라는 “원자폭탄 같은 핵 문제에 대해 일본은 피해자 인식이 강하고, 그래서 핵무기 반대는 일본인이 공감하기 쉽다. 하지만 가해자의 입장에 서는 문제는 인권보다는 돈 문제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디자인 관련 일을 하고 있다는 다른 일본 여성은 “가끔 텔레비전을 보면 혐한 보도가 넘쳐난다. 만난 적도 없는 사람에게 그렇게 심한 말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할 정도”라고 말했다. 일본어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한국인 여학생 한아무개씨도 “내가 지금 한국에 있나 싶을 정도로 한국에 대한 보도가 많다. 그저 한국은 나쁘다는 식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일본 시민사회 연대단체인 ‘강제동원 문제 해결과 과거청산을 위한 공동행동’(일본 공동행동)이 연 행사였다. 한-일 젊은이 2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일 양쪽 젊은이 그룹 사이에 근본적인 인식 차이는 드러나지 않았다. 한국 젊은이들은 일본에 와서 보니 막연한 짐작이 실제와 다른 면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씨는 “한국에 있을 때는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아무것도 배우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일본에 와서 보니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교과서에 관련 내용이 있었다. 내용이 짧다든지 기술 방식이 애매한 점은 있지만 생각보다는 과거사가 쓰여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으로부터 사죄를 받고 싶다는 생각이 한국에 있지만, 과거사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은 부족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일본 시민단체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는 정아무개씨는 “강제동원 문제뿐 아니라 정말 여러 문제가 있다는 것을 시민단체 활동을 통해 접했다. 식민지 지배란 무엇인지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토론에 앞서, 한국에도 번역 소개된 <조선인 강제연행>의 저자 도노무라 마사루 도쿄대 교수가 기조 발제를 했다. 도노무라 교수는 “강제동원 사실이나 조선인의 가혹한 노동을 부정하는 학자는 없다. 그러나 이런 사실이 일본 내에서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것 같다”며, “강제동원 자체는 매우 거대한 구조에서 일어났으며 개별적으로는 여러 (각각 다른) 경우가 있다. 사실을 확정하기 매우 어렵고, 동원이 강제인지 아닌지에 집착하는 것도 의미가 적다. 식민지 지배라는 구조 자체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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