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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팝인터뷰①]'양자물리학' 박해수 "과묵함 벗고 촐싹거리니 신나고 재밌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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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배우 박해수/사진=메리크리스마스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많은 대사량보다 진정성 더 중요했다”

탄탄한 연기력으로 대학로에서 유명세를 떨치다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통해 대중의 눈도장을 찍은 바 있는 배우 박해수가 영화 ‘양자물리학’을 통해 처음으로 스크린 주연을 꿰찼다. 특히 그는 이번 작품에서 특유의 묵직한 카리스마를 벗고 깐족거리는 능청미를 입으며 새로운 면모를 끄집어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박해수는 많은 대사량을 소화해야 했던 ‘양자물리학’에서 무엇보다 ‘진정성’을 부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아주 빠르게 읽혔다. 캐릭터도 일반적이지 않아 감독님이 어떤 분일지 궁금했다. 이후 감독님과 만났는데 그날 바로 날 선택해주셨다. 내가 스크린에서 인지도가 있는 편이 아닌데 감독님께서 거침없이 내 손을 잡아주셨다. ‘양자물리학’에서 강조하는 파동이 우리 둘 사이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둘 다 작품에 대한 애정을 갖고, 열심히 준비하기 시작했다.”

더욱이 ‘양자물리학’은 박해수의 첫 스크린 주연작인 만큼 기쁠 수밖에 없었을 터. 하지만 이와 동시에 중심에서 극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존재했다.

“재야에 숨은 보석들이 엄청 많다. 그런데 신원호 감독님도 그랬고, 이번에도 내게 기회가 주어져서 너무 감사했다. 무대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능력 있는 배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쁨이 크다. 물론 주연으로서 연기를 잘해야 한다는 걸 떠나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그릇이 내가 될 수 있을지 중압감이 없을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김상호, 김응수, 변희봉 등 많은 선배님들이 도와주시고, 격려해주셔서 재밌게 촬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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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양자물리학' 스틸


박해수는 극중 유흥계의 화타 ‘이찬우’ 역을 맡았다. ‘이찬우’는 ‘생각이 현실을 만든다’는 양자물리학적 신념으로 죽어가는 업소도 살려내는 인물이다. 과묵할 것만 같았던 박해수의 반전 매력을 볼 수 있어 흥미롭다.

“너무 하고 싶으면서도 겁나는 캐릭터였다. 유흥계의 화타다 보니 그 생활을 알 수 없고, 실제 만나기는 어려운 캐릭터이기에 걱정이 있었는데 감독님과 잡은 방향성은 직업군보다는 인물적인 걸 파고들어보자는 거였다. 그래서 과거 전사에 대한 대화를 많이 나눴다. 유흥계의 화타로서 건강한 가치관을 갖고 살아가게 된 이유를 생각하다 보니 캐릭터가 조금씩 구축됐다.”

이어 “분출하는 연기를 하니 속 시원하더라. 예전에는 조용히 생각하다가 나중에 판단하는 캐릭터였다면, ‘양자물리학’에서는 지혜롭게 돌변해 저돌적이니 신나고 재밌었다. 의상 자체도 화려하게 입으니 자연스럽게 촐싹거리게 되더라. 위, 아래 빨간색으로 갖춰 입으니 달라졌다. 산타 할아버지처럼 긍정적인 에너지가 나오더라”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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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해수/사진=메리크리스마스 제공


뿐만 아니라 박해수가 영화 속 분한 ‘이찬우’라는 캐릭터는 독특한 양자물리학적 신념을 갖고 살아가는 만큼 아주 많은 대사량을 쏟아내야 한 가운데 이를 두고 박해수는 스스로 ‘이빨 액션’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대사량이 많아 힘든 건 없었다. 다만 양자물리학적 신념을 갖고 있는 캐릭터인데 잘못하면 사기꾼처럼 보일 수도 있으니 거기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말만 많은 수다쟁이가 아닌 진정성이 느껴지길 바랐다. 누군가를 설득시켜야 하는 말이니 즉흥적으로 나온 게 아닌, 체화돼있는 게 필요했다. 신념처럼 되어 있는 말이라면, 사람들이 느끼기에 거짓말 같지 않고 진정성이 있을 테니 주문할 때 마음 상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면서 만들었다. 내게 가장 큰 숙제면서도 흥미로웠다.”

“관객들에게 ‘양자물리학’이라는 제목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영화 자체는 어렵지 않다. 요즘 현실이 영화보다 더 영화 같지 않나. 우리 영화에는 통쾌한 한방이 있어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을 거다. 캐릭터들도 신선한데 재야의 숨은 배우들이 모여 에너지와 진정성을 갖고 만들었다. 속을 뻥 뚫리게 하는 게 있으니 ‘양자물리학’을 통해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 (웃음)”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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